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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수수료 과다, 작가 몫은 적어" 여성 디지털콘텐츠 창작자들 피켓
입력 2021.10.19. 13:24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기자회견
불공정 유통구조 지적…"작가들 몫 적어"
"과도한 수수료…정산된 금액 확인 못해"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웹툰·웹소설 작가들이 플랫폼과 에이전시에 과도한 수수료가 지급되고 있는 유통구조가 불공정하다며 "재주는 작가가 부리고 돈은 플랫폼과 에이전시가 착취해 간다"고 비판했다. 개선책 마련도 촉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디콘지회)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 규제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현재 웹툰·웹소설 시장은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와 출판사인 에이전시를 통해 작가와 작품 계약을 하고 있다. 플랫폼과 에이전시, 작가의 유통구조인 셈이다. 디콘지회 측은 이 같은 유통구조가 비정상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최순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은 "플랫폼과 에이전시가 결탁해 작가들에게 갑질하는 것"이라며 "플랫폼과 에이전시가 과도한 수수료를 인하하고 제대로 된 정산서를 제공해 작가들이 존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웹툰 작가는 "웹툰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주 체제"라면서 "독주 플랫폼이 프로모션을 제안하고 수락 안 하면 작품이 사장되게 하면서 선택의 자유를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기만이다"라고 주장했다.
웹소설 작가도 "출판사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작가는 투명성 확인조차 못 하는 게 현실이고, 이 점이 현 정산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결과적으로 작가는 본인 책의 판매부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디콘지회는 "K-콘텐츠의 황금알을 낳고 있는 웹툰·웹소설 작가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며 "과도한 노동량과 노동시간을 버티며 자신의 작품을 플랫폼에 게시하지만 돌아오는 건 믿을 수 없는 정산서와 정산금"이라고 했다.
또 "웹툰·웹소설 디지털콘텐츠 업계에서 플랫폼은 30~50%, 에이전시는 30~40% 수수료를 떼어가고, 해외 수출 수수료는 70~80%에 달해 정작 상품을 창작한 작가 몫은 수수료보다 현저히 낮은 금액을 받는 주객전도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들은 가혹한 노동환경 속에서 먹고 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최소한의 자기 돌봄조차 하지 못한 채 창작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재주는 작가가 부리고 돈은 플랫폼과 에이전시가 착취해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에이전시의 과도한 수수료는 수많은 작가의 창작 활동을 위협하며 생계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뿐만 아니라 대부분 플랫폼과 에이전시는 자세하고 투명한 원장부, 정산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디콘지회는 "작가들은 내 작품이 얼마나 팔렸는지, 수수료를 어떻게 가지고 간 것인지 등 정산과정은 알지 못한 채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며 "정산이 허위가 아닌지 등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플랫폼과 에이전시는 작가들을 소모품으로만 바라보고, 황금알을 낳는 오리를 착취하며 죽이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작가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하루빨리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5일 국회 정문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원고료 지급 방식과 MG(미니멈 개런티)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수익 셰어가 더 합당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날 투명한 정산 내역 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MG 수익배분율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작가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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