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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독 정제한 '봉침', 신경세포 재생 효과 있다

입력 2021.10.18. 10:2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쥐 대뇌피질 신경세포 채취해 세포 생존률 비교

봉침 속 아파민, 신경 세포 재생 물질 생성 늘려

고배율 현미경 관찰 상 열상 손상을 가한 신경세포와 비교해 아파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는 아파민 농도가 높을수록 축삭돌기의 재생량과 길이가 증가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꿀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정제해 활용하는 침술인 봉침이 신경세포 재생 효과를 갖고 있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김현성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봉침에 함유된 아파민 성분의 신경세포 재생 효과 기전을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봉침은 통증 완화 및 소염 작용이 뛰어나 근골격계 질환 치료·외상·피부 미백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봉독이 일부 과민성 쇼크를 유발하기도 해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봉침 구성 성분들의 신경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배아일 17차 쥐의 대뇌피질에서 신경세포를 채취한 뒤 봉독·멜리틴·PLA2(포스포리파아제2)·아파민을 각각 다양한 농도로 24시간 동안 처리해 세포 생존률을 비교했다.

봉독과 멜리틴은 0.1㎍/㎖ 이상의 농도에서 독성을 나타냈고 PLA2는 0.01㎍/㎖부터 독성을 보였다. 반면 아파민은 10㎍/㎖ 농도까지 세포 생존률에 부정적 영향이 없었다. 추가로 진행된 48시간 아파민 처리 실험에서도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파민 성분은 신경 재생에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아파민 처리 농도가 높을수록 신경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인 축삭돌기의 재생량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아파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 DBNF, NGF, NF200, GAP-43의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아파민은 신경 재생을 유도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신경성장인자(NGF)의 생성도 늘렸는데, 이는 손상된 신경세포의 기능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김현성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향후 척추·신경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봉침 사용 시 치료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아파민은 관련 질환 치료에 유망한 후보물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Toxins (IF=4.546)'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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