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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노인·비만일수록 대기오염 원인 '아토피' 뚜렷"

입력 2021.10.18. 09:54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존스홉킨스

대기오염물질-아토피 3대 증상 발생 상관관계 분석

"특정 대기오염물질, 아토피피부염·천식 발생률↑"

[서울=뉴시스]김수영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 순천향대서울병원 제공) 2021.10.1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연이나 석탄, 유류, 가스, 폐기물 등이 불완전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가 아토피 환자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인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자동차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소모 과정에서 발생하고, 담배 연기에도 포함돼 있다. 주로 소변으로 배출된다.

특히 소아와 노인, 과체중 혹은 비만한 사람일수록 대기오염으로 인한 아토피 질환 발생의 상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수영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피부과와 함께 2005~2006년 미국 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2242명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소변에서 측정한 9가지 대기오염물질(PAH) 유도체 농도와 아토피 질환의 관련성을 연령별, 체중별로 구분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9가지 PAH유도체 농도에 따라 가장 낮은 1분위 군부터 가장 높은 4분위 군으로 분류했다. 연령층은 6~17세는 소아, 18~49세는 성인, 50세 이상은 고령층으로 구분했고, 체중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 25 미만을 정상, 25 이상을 과체중·비만으로 구분했다.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이 발생한 경우는 환자가 각각 만성소양증, 감기 없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증상, 천명음과 쌕쌕거림 등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팀이 9가지 PAH 유도체의 농도와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4가지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을수록 천식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4가지 PAH유도체는 1-히드록시나프탈렌(1-hydroxynaphthalene), 2, 3, 9-히드록시플루오렌계다. 이들 농도가 가장 높은 4분위 군에서 가장 낮은 군에 비해 천식의 발생이 2.1∼2.9배 증가했다.

연령별 분석 결과 소아와 성인에서 1-히드록시나프탈렌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천식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성인과 노인에서는 2, 3-히드록시플루오렌의 농도가 높을수록 천식의 발생률이 3.4∼4.2배 유의하게 늘어났다.

특히, 노인에서는 3-히드록시페난트렌과 1-히드록시파이렌의 농도가 가장 높은 4분위 군에서 가장 낮은 군에 비해 만성소양증의 발생 위험이 4.8∼5.2배 유의하게 증가했다.

체질량 지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과체중·비만인 집단에서 2-히드록시페난트렌의 농도가 높을수록 만성소양증의 발생률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1-히드록시나프탈렌과 2, 3, 9-플루오렌 계열의 농도가 높을수록 천식의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높아졌다.

김 교수는 "PAH와 아토피 3대 증상(아토피피부염·알레르기비염·천식)의 발생을 분석한 결과, 여러 가지 PAH 유도체는 특히 호흡기 질환인 천식의 발생과 유의하게 관련이 깊었다"며 “어린이와 노인, 과체중·비만일 경우 특정 PAH 유도체가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의 발생률을 높여 대기오염에 의한 아토피 질환의 발생에 더 취약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SCIE) ‘저널 오브 더마톨로지컬 트리트먼트(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에 게재가 승인돼 곧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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