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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증시 불안에 금값 들썩···"안전자산 선호"
입력 2021.10.16. 12:00 댓글 1개기사내용 요약
다시 6만8000원대 반등…1800달러 근접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인플레 헷지 수단
기준금리 추가인상·증시불안·테이퍼링 등
"원유수요 상승·원자재 강세·비트코인 등"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앞두고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불안함을 느껴 금 투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g당 금 시세는 6만845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810원(1.20%) 증가한 수치다. 온스 당 가격도 1793.92달러로 1800달러 가까이 회복했다.
지난 6월 말 한때 6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던 금값은 이후 출렁이면서 6만7000원까지 튀어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하기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6만7000원대를 회복한 뒤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왔고 14일에는 6만8000원도 넘어섰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hedge)수단으로 여겨진다. 이에 코로나19 사태가 확대되던 지난해 상반기 오르기 시작해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초 코로나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다시 금값은 하락했다.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금값은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데 이어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유동성 장세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자 다시 반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경제에 큰 위험이 없는 한 11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100% 단언하기는 그렇지만 저희가 보는 경기흐름 예상에 따르면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0.75%로, 지난 12일에는 이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다음달에는 인상할 가능성이 나온다. 심지어 금융전문가 사이에 내년에 금리인상이 몇 차례 거론되면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것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발 위기가 맞물리면서 3000선이 붕괴됐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테이퍼링이 다음달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국채금리 인상, 예상보다 길어지는 인플레이션,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중국에서는 전력난이 벌어졌고 부동산 그룹 헝다의 부도위기를 맞아 '제2의 리먼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변수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더라도 금값이 이전의 위상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자산으로는 원자재와 물가채가 있다"며 "금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각광 받았지만 최근 원유 수요 상승이나 친환경 에너지 관련된 원자재가 강세를 보이고 대체자산으로 비트코인이 언급되는 등 예전과 같은 위상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원자재가 25% 상승한 것에 비해 금은 오히려 6.8% 하락한 바 있다"며 "내년엔 금리인상이 언제일지 불확실한 상황이고, 금값도 과거와 같은 가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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