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위드코로나' 임박, 여행 준비는 이미 시작

입력 2021.10.15. 16:18 수정 2021.10.15. 16:53 댓글 0개
아시아·유럽 각국 '무격리 여행' 허용
항공권 판매 급증, 여행상품 잇따라
터미널 통한 국내 이동 회복…38% 증가

#북구 신안동에 거주하는 이우빈(28)씨 가족은 최근 2년간 묻어둔 '여행통장'을 다시 꺼냈다. 이씨는 "지난 해 1월, 할머니의 첫 해외여행을 함께 즐기고자 예약했던 호텔을 코로나로 취소해야 했다"며 "가족들이 모두 2차 백신을 접종했기에 조만간 다시 항공편을 구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나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전모(29)씨는 다음 달 예정된 뮤지컬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씨는 "다음 달이 코로나 이후 첫 관람이다. 서울로 올라간 김에 친구들을 만나 함께 1박을 보내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이판에 이어 내달 15일부터 트래블버블을 통한 싱가포르 무격리 여행이 가능해지는 등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항공여행사들은 항공권 판매를 늘리고 해외여행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해외여행경기 회복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을 체결하고 오는 11월 15일부터 싱가포르 무격리 여행이 가능토록 했다.

트래블버블은 방역우수국가 사이의 여행 협약으로, 백신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난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자유로운 여행이 허용된다.

트래블버블 등 입국 규제 완화가 계속되며 해외여행도 다시 시작되는 추세다.

현재 하와이, 사이판, 동티모르 등 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국가는 트래블버블 체결을 통해 백신접종을 모두 마친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해외여행 재개 움직임에 항공여행사들도 항공권와 해외여행 상품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집트, 러시아 등 총 17개 지역에 대한 '무격리 여행상품'을 운영 중이다. 또는 오는 31일에는 롯데홈쇼핑과 인터파크 투어가 유럽여행상품 특가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판매량도 늘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지난 9월 유럽 주요 노선의 항공권 판매량이 8월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 스위스 취리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공권은 각각 625%, 275%, 25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김태영 제주항공 과장은 "지난 7월 트래블버블이 시행됐던 사이판 항공권의 경우, 추석 전까지는 예약률이 20% 수준으로 높지 않았지만 추석 이후로 만석을 기록하며 예약률이 늘었다"며 "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는 등 '위드코로나' 분위기가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지역 간 이동도 높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의 주말 일평균 이용객 수는 1만2천507명으로, 9천79명이었던 2020년 9월에 비해 약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일 일평균 이용객 수도 7천788명에서 1만225명으로 늘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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