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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배·교수형감?' 짝퉁 한국과일 동남아 시장서 판친다

입력 2021.10.14. 15:48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윤재갑 의원 "베트남·태국서 유통, 처벌규정 없다며 aT는 뒷짐"

[광주=뉴시스] 한글 상표를 표기한 중국산 짝퉁 과일들. (사진=윤재갑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포장재에 엉터리 한글 상표를 표기한 중국산 짝퉁 과일이 동남아 시장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 aT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저가 과일에 한국배·황금배 표기도 모자라 '시금치배', '교수형감' 등 정체불명의 한글 상표가 표기된 짝퉁 과일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듯 그럴싸한 한글 표기로 인해 현지인들이 포장재 뒷면에 깨알같이 적힌 '차이나(CHINA)' 표기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한국산으로 알고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지 소비자들은 맛 좋은 한국산 과일을 찾고 있지만 정작 중국산 짝퉁 과일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산 짝퉁 과일 등장은 베트남과 태국 등 이른바 신남방 국가로 대한민국 농식품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전체 농식품 수출액 가운데 이들 신남방 국가로의 수출 비중은 20.5%를 차지할 만큼 베트남과 태국은 대한민국 농식품 수출의 신흥 대상국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 농산물의 판매 호조를 틈타 등장한 중국산 짝퉁 과일은 국내 농산물 수출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윤재갑 의원은 "이미 지난 3월 aT에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지만 현지 국가에서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7개월 동안 '한국산과 타국산 농산물 구별법 안내 마케팅'만 전개하는 등 소극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외교부와 농식품부를 통해 현지 정부와 짝퉁 과일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가능하도록 aT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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