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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불장 이후에 대한 견해

입력 2021.10.14. 08:33 댓글 0개
김용석 부동산 전문가 칼럼 참괜찬은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가을이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살갗에 스며드는 서늘함에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단지 밖 감나무에도 감이 익어간다. 가을이구나 하며 내 나이를 버릇처럼 또 헤아린다. 

요즘 아파트시장을 보면 가을 이사철임을 실감할 수 있다. 거래가 활발하고, 아파트 가격도 무섭게 오르다 보니 사람들은 ‘불장’이라고 외치곤 한다.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아파트값이 이렇게 폭등해버리면 거래량이 줄고, 사무실 유지도 힘들어진다. 혹자는 아파트가격이 오르면 중개사의 수입이 늘어나 좋지 않냐며 아파트값이 폭등한 원인 중 하나가 ‘중개사가 가격을 부추겨서’라고도 말한다. 

수많은 언론은 물론이고, 유튜브·블로그, 각종 어플에서까지 정보가 공유되는 현실에서 공인중개사가 가격을 왜곡해 중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매수하고자 하는 분들도 기본적인 시세와 여러 곳을 둘러보며 임장을 하는 동안 가격의 왜곡현상도 금방 알 것이고, 그러면 그 중개사와는 신뢰형성이 안되어 거래가 이뤄질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아파트 가격이 이토록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신축아파트의 높은 분양가, 둘째 저금리 기조 속의 풍부한 유동자금, 셋째 정부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허점을 파고드는 투기 심리 그리고 신축 아파트 구매 심리를 자극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거래되는 분양권·입주권 거래 등을 꼽을 수 있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 매물이 많아지고 매수심리는 다소 위축되기 마련인데 요즘 아파트시장은 일반적인 부동산거래와 조금 다른 형태를 보인다. 

부동산은 완만한 우상향을 그리는 그래프가 가장 이상적이다. 요즘 시장은, 호가가 올라가면 실거래가가 뒷받침하고 매도인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인다. 그에 반해 매수심리는 꺾이지 않고 있다. 더 오르기 전에 매수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소위 ‘영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정책이 시장에 믿음을 주지 못한 결과다. 

시장은 이러한 이상현상에 대해 자체 소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시장이 자체적으로 소화하기까지 딜레이타임을 갖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장담할 수가 없다. 이때를 두고 ‘정체기’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요즘 부동산시장은 계속 호가가 오름에도 매수세는 따라오고 매수문의가 꾸준한 것을 보면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듯 싶다. 

이후에 열기가 진정되고 보합세로 들어서면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지 다시 상승할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때는 각종 매체와 정책발표를 잘 지켜보면서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 근처 부동산사무실에 꾸준한 발품을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은 생물과 같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며 순환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동안 겪었던 경험과 학습들이 단순 레거시가 아닌 미래를 예측하고 남보다 한발 먼저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요소가 되어야할 것이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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