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국적·피부색 뛰어넘은 모성애···"아이들에 미안"

입력 2021.10.08. 13:30 수정 2021.10.08. 14:01 댓글 1개
사랑의 공부방 167호 후원 성료
베트남서 이주결혼 온 완모씨네
두 자녀 가장역할…"언제나 미안"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67호가 진행된 완모(39·가명)씨네 자녀의 방.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완모(39·가명)씨는 10여년 째 낯선 이국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 초기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과 딸을 낳은 완씨는 한국에서의 화목한 가정을 꿈꿔왔으나, 남편이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줄곧 자신이 가장의 역할을 도맡아왔다.

결혼 이후 여러 일을 전전하다 최근 조그마한 부업이 생겨 고정적인 수입이 생겼지만 이마저도 큰 소득이 아니라 생계유지가 항상 힘들다. 완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초등학생 2학년 아들과 1학년 딸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완씨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크다. 특히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또래들로부터 놀림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완씨는 자신도 서투른 한국어를 자녀들이 어렸을 때 직접 가르쳤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이 말을 터득하는데 느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껏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친구들에게 '발음이 부정확하다'며 놀림을 받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접한 완씨는 자매가 겪는 어려움이 부모를 잘못 만나 생긴 건 아닌지 속상하기만 하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67호가 진행된 완모(39·가명)씨네 자녀의 방.

그러던 중 최근 아이들이 친구들처럼 방에 책상과 침대, 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엄마에게 이야기하면서 완씨는 자녀들에게 못해주는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는데 신경이 쓰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당장이라도 책상과 침대를 사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사주지 못하는 상황에 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사업 '사랑의 공부방'은 완씨의 딱한 사연을 접하고 도움을 손길을 보탰다.

사랑의 공부방은 완씨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책상과 의자, 그리고 침대를 구입해 설치해줬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열심히 일을 해서 책상과 의자 등을 놓아줬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책상과 의자 등이 생기자 엄마를 붙들고 환호했다. '우리, 엄마 최고!' 라며 완씨의 양 볼에 뽀뽀를 하며 기뻐했다.

완씨는 "아이들의 말이 어눌하고 학교생활을 어려워하는 것이 모두 나 때문은 아니었는지 그동안 많이 걱정했다"며 "매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랑의 공부방이 걱정을 분담해준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밝게 자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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