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랑의공부방 덕에 아버지로서의 책임 깨닫습니다"

입력 2021.10.01. 10:23 수정 2021.10.01. 13:28 댓글 0개
사랑의공부방 166호 사업 완료
이혼·사업실패 끝에 낙담한 김씨
아이들 ADHD 진단도 '내탓' 걱정
책상 지원 통해 "비관않을 것" 다짐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66호가 진행된 초등학교 5학년 김군의 방.

"그동안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이 많은 것 같아 비관하며 지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들은 모두 떨쳐내려 합니다. 큰 도움을 준 사랑의공부방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초등학생 5학년과 6학년의 두 아들을 둔 김모(48)씨는 자식들을 향한 사랑이 각별하지만 몸소 표현하지 못해 오랜 시간 낙담하고 있었다.

집안의 생계를 위해 밤일에 나서고 있는 탓에 아이들을 향한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등 양육 전반을 신경쓰지 못하면서다.

10여년 전 겪은 아내와의 이혼 및 자신의 사업 실패가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이어지면서 자책하는 날들도 많아졌다.

살고있던 집도 팔 만큼 생계가 어려워 현재는 자신의 어머니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신세를 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사이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중학교 진학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166호가 진행된 초등학교 6학년 김군의 방.

김씨의 고민은 지난 1월 들어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두 아들이 모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으면서다. 현재 두 아들은 김씨와 함께 매달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면서 치료 단계를 밟고있다.

어려운 집안 상황에 두 아들의 ADHD 진단까지 이어지면서 김씨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끝내 김씨는 두 아들의 ADHD 진단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여기면서 비관하기에 이르렀다.

비관에 빠졌던 김씨는 문득 아이들의 요구사항이 떠올랐다. 각자의 방에 책상이 없어 불편했다는 토로였다. 김씨는 책상을 통해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길 기대하면서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사업에 도움을 문의했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힘을 모아 어려운 가정의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사업 '사랑의 공부방'은 김씨의 딱한 사연을 접하고 도움을 손길을 보탰다.

'사랑의 공부방'은 김씨의 두 아들들을 위해 책장이 포함된 책상과 편안한 시트가 달린 의자를 선물했다. 두 형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책상을 가지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씨는 "신청을 해도 혹시 떨어질 수 있어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상과 의자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랑의 공부방'에 도움을 호소하는 것 같아 염치가 없었다"고 머쓱해했다.

이어 "그동안 제 주위를 둘러싼 모든 일들에 대해 비관적으로 여겨왔는데 최대한 이런 생각들을 줄이려 한다"며 "비관적인 생각을 줄이는 만큼 앞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잘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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