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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동 붕괴참사 현장서 추석 추모제 거행

입력 2021.09.21. 12:13 댓글 4개

기사내용 요약

"사고 재발 방지 위한 제도 개선이 희생자 한 푸는 길"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추석 당일인 21일 오전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학동 붕괴참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2021.09.21.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추석인 21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추모제'가 거행됐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붕괴 참사 현장에서 열린 추모제에는 유족·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임택 동구청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추모사 ▲광주시 행정부시장·동구청장·국회의원 애도사 ▲헌화·분향 ▲유족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일부 유족들은 헌화·분향 도중 먼저 떠난 가족을 기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진의 광주 학동 붕괴 참사 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그들 없이 보내는 첫 번째 추석이다. 이유도 모른 채 청천벽력의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고인들을 생각하면 마냥 지나가는 하루로 여길 수 없어 추모의 시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찌 몇몇 문자와 문장으로 이 분들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할 수 있겠냐. 여기 남은 우리 아홉 가족은 사랑하는 그분들을 참사의 제물로만 기억하도록 두지 않고, 단순한 희생자로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희생자를 애도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과 함께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지난 6월 9일 안타깝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이번 사고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인재였다. 시민들을 지켜 드리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 만이 희생자들의 한을 풀고 유족의 눈물을 닦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는 유족들과 끝까지 뜻을 함께하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더이상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희생자를 위한 헌화·분향 추모를 할 수 있다.

한편, 지난 6월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주택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에서 5층 규모 철거 건물이 무너져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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