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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강화에 '제2 한한령' 우려···K-뷰티 긴장
입력 2021.09.20. 03: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 정부의 연예인 규제 강화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데다가 한류 모델을 주로 기용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제2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제한령)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주석은 '공동부유정책'을 내놨다. 중국은 덩샤오핑이 집권한 1978년부터 개혁개방 정책을 펼쳤지만, 시 주석은 성장보다 함께 잘 사는 '분배'로 경제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중국은 물론 한국 연예인·콘텐츠 관련 강도 높은 규제를 시작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텐센트, 메이퇀 등 중국 플랫폼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팬들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 생일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중국 당국 제재를 받기도 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지민 팬클럽은 10월13일 지민 생일을 한 달 여 앞두고 제주항공 비행기 한 대를 지민 사진으로 도배했다. 하지만 웨이보로부터 '60일간 계정 금지' 통보를 받고 생일 이벤트 관련 게시물도 삭제됐다. 그룹 '트와이스' 쯔위 웨이보 팬클럽에도 제재를 가했다. 팬클럽 명칭인 '쯔위바'(周子瑜吧_TZUYUbar)에서 카페나 모임을 의미하는 바(bar)를 삭제하라는 내용의 공지를 받았다.
한국 연예인 출연 광고 등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이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 플랫폼 규제로 마케팅 활동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11월 열리는 중국 최대 온라인 행사인 '광군제'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유도하고 있어서 광군제 때 플랫폼 규제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한국 연예인·콘텐츠 규제로 인해 화장품 업체들이 영향을 받았던 것은 사드(THADD) 때 이미 겪은 이슈"라며 "한류 열풍과 국내 화장품 판매 사이의 상관관계가 과거와 같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3분기는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일 뿐만 아니라 외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실적 기대감은 이미 낮아진 상태"라며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방향성은 유효하기 때문에 가장 큰 소비 행사인 광군제 규제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 외부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화장품 업체들이 4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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