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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진흙탕 총선' 점입가경···부정선거 사례 대거 속출

입력 2021.09.19. 03:52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매표, 투표함 바꿔치기, 불법 복수투표 등 적발

공산당 "최소 44건"…선관위·경찰에 대응 촉구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 러시아 연방 하원 선거 이틀 차인 18일(현지시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2021.09.1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 연방 하원(두마)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부정선거 사례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는 의혹이 야당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제1야당인 러시아연방공산당 겐나디 주가노프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부정선거 사례 신고 대응을 촉구했다.

주가노프 대표는 현재까지 최소 44개의 위반 사실이 집계됐다며, 선거 종료 이후인 다음주 관련 시위를 벌이기 위해 허가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독립언론 등도 매표, 투표용지 보호 조치 위반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인터넷 언론은 모스크바에서 한 남성이 1000루블(1만6000여원)을 대가로 집권 러시아통합당에 투표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지역에선 투표함을 보관하던 캐비닛 잠금장치가 망가진 채 발견됐으며, 투표용지에는 개봉된 뒤 다시 밀봉된 흔적이 남아 있었다.

투표 첫날엔 일부 투표소 앞에 긴 줄이 형성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매체는 주 정부 기관이나 기업이 직원들에게 투표를 강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선 유권자 한 명이 여러 곳에서 투표하는 불법 복수투표 의혹이 제기됐다. 사관학교 학생으로 파악되는 유권자들이 두 개의 투표소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투표함에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넣는 사례도 적발됐다.

중앙선관위는 선거 이틀 차인 이날까지 5개 지역에서 절차 위반 등으로 6200개 표가 무효 처리됐다고 발표했다.

두마 선거는 17일부터 사흘간 치러진다. 의석수는 총 450개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추종하는 통합당이 현재 개헌선을 웃도는 343석을 차지하고 있다.

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의석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 반(反) 푸틴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측은 "통합당 후보만은 찍지 말라"는 취지의 '똑똑하게 투표하기' 운동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당국 위협으로 폐쇄됐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까지 집계된 투표율은 약 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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