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학동참사 철저수사로 희생자 죽음 헛되지 않게

입력 2021.09.13. 17:43 수정 2021.09.13. 18:38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참사와 관련, 재개발 비위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문흥식씨가 체포되며 참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다. 문씨는 사고현장 재개발 사업 업체선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로 그의 개입여부 정도를 밝혀내는 일은 비단 이번 참사 뿐아니라 향후 건설관련 비위를 사전 차단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문씨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학동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불법 계약 과정에서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공모 여부를 밝혀내고, 수사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비리 전반으로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또 도피 직전까지 문씨가 회장을 지냈던 5·18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갖고 문씨와 핵심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사건 발생 3일만에 미국으로 도피했다 비자만료로 귀국했다. 문씨는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업체들로부터 구속된 공범과 함께 수억원의 금품을 받고 업체선정을 알선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 증거와 공범의 진술 등을 토대로 그가 참사 현장 업체 선정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 사실을 밝혀낸 상태다. 문씨는 학동 4구역 재개발조합 도시정비 업무와 관련한 조합장 선거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해 정·관계를 대상으로 학동3구역 아파트 등을 로비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문씨는 붕괴사고가 난 학동4구역 말고도 지역의 여러 재개발현장 철거사업에 관여해온 만큼 불법하도급과 공사단가 후려치기, 공사 나눠먹기 등 광주지역 재개발 사업 전반의 비리와 관련해 경찰이 얼마나 밝혀낼지가 관건이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한다. 해묵은 비리와 범죄를 철저하게 밝히는 일이야말로 창졸간에 목숨을 앗긴 시민과 유가족의 원한을 달래는 길이라는 점에서다. 또한 철저한 수사로 다시는 이땅에서 불법과 비리로 건설비가 탈취당하는 일이, 하여 애먼 시민들이 생명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경찰의 명예를 걸고 임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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