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몰카는 아닌데···남부대 수영장 카메라 논란

입력 2021.08.04. 17:32 수정 2021.08.04. 19:20 댓글 3개
프리·스쿠버다이빙 이용으로 반입 늘어
"원치 않게 찍힌다" 불안감·스트레스 호소
지난 2019년 6월 광주 광산구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91회 동아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프리·스쿠버다이빙 등으로 수영장 내부 카메라 반입이 늘고 있지만 원치 않는 사진이 찍힐 수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갈수록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고 있는 탓에 휴대폰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을 반년 넘게 다닌다고 밝힌 김모씨는 4일 "수영장 내부에서 고프로나 휴대폰을 이용한 잦은 카메라 촬영으로 이용할 때마다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카메라를 가지고 탈의실이나 샤워실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탈의실을 나오면 어쩔 수 없이 다이빙풀을 지날 수밖에 없는데 다이빙 강사가 올린 인스타그램에 저로 보이는 모습이 찍힌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 내 몸이 촬영될 수 있다는 사실에 방문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아무리 조심해도 카메라 노출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립국제수영장은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진행됐던 경기장으로 전국에서도 프리·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한 실내 다이빙풀 중에서도 손꼽힌다. 특히 프리·스쿠버 다이빙은 자세 교정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 목적으로 카메라 사용이 잦은 편이다.

시립국제수영장 측은 "다이빙풀장에서만 촬영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며 다이빙풀장이 아닌 경영·연습풀, 탈의실, 샤워장 등에는 영상 촬영을 엄격히 금지하는 안내문구를 부착해 회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이빙풀장 촬영은 면책동의서 및 확약서를 통해 탈의실, 샤워실 통로, 경영·연습풀 쪽 각도로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이 카메라 촬영을 금지해달라고 한 민원에 대해 답변한 내용 시립국제수영장 제공

이에 대해 김씨는 "다이빙풀에서만 카메라 촬영이 허용된다고 하지만 수영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탈의실과 샤워장에 카메라를 가지고 지나칠 수밖에 없고 다이빙풀에서 촬영할 때 연습풀 등 다른 곳에 있는 사람이 원하지 않게 찍힐 수도 있다. 나뿐만 아니라 타 회원들도 이에 대해 불만이 많다"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에는 탈의실에서 핸드폰으로 영상통화를 하는 사람도 있어 불안했던 적도 있었다"면서 "카메라는 물론 핸드폰도 내부 반입과 촬영을 금지해야 하며 사용한다 하더라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립국제수영장 측은 "탈의실에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안전근무자가 상시적으로 배치돼 다이빙풀장이 아닌 곳에서 촬영을 할 경우 적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불법촬영이 됐을 경우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 수영장에서는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이 금지되고 있지만 핸드폰 반입 자체를 금지하는 경우는 수영장마다 규정이 달라 이용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시립국제수영장 또한 현재 운영 내규에 카메라 반입과 관련한 규정은 없다.

또 탈의실과 샤워실 내 휴대폰 금지도 수영장마다 이용규칙이 달라 규정을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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