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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름 불청객, 냉방병
입력 2021.07.29. 10:56 수정 2021.07.29. 19:35 댓글 0개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온열질환 뿐만이 아니다. 야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주의해야한다면, 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하는 것은 바로 냉방병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에어컨에 노출되는 시간도 늘어나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하게 정의되는 질병이 아닌 일종의 증후군이다. 냉방으로 인해 차가워진 실내에 오래 머물러서 생기는 호흡기 증상, 두통, 신경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냉방병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호흡기 증상 때문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두통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주로 나타난다. 전신증상으로는 몸이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며 몸의 한기와 더불어 근육통도 발생할 수 있다.
냉방병에 걸리는 원인은 급격한 실내·외의 온도차이다. 우리 몸은 생리적으로 외부의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더운 여름이 되면 높은 온도에 적응을 한다. 이 상태에서 낮은 온도의 실내에 머물면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해 혈액순환과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두 번째 원인은 레지오날레균이다. 이는 오염된 에어컨 냉각수에서 자라 에어컨이 가동될 때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감염 초기에는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을 수반하는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냉방병은 동의보감에서 여름병에 대해 언급한 '중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서의 한 종류인 '음서'의 경우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오랫동안 바람을 쐬거나 찬 것을 많이 먹어 속이 차가워져서 나타나게 된 것으로 현대 냉방병과 매우 유사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이향산이나 곽향정기산으로 치료한다고 돼 있다. 두 처방은 모두 땀으로 냉기를 몰아내어 비위의 기운을 따뜻하게 해서 여름철에 발생한 두통, 발열 등의 감기증상에 복통, 설사 등의 소화기 장애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냉방병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보다 실내 온도관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과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실내외 온도차이를 5-6℃이내로 맞추고, 2-4시간 간격으로 5분이상 환기를 시키며 2주에 한번씩은 에어컨 필터를 세척하는 등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냉방병은 몸이 허약할수록 잘 걸리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땀을 많이 흘려 몸의 기운이 떨어졌다면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이루어진 생맥산으로 몸 안의 양기와 진액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은 생활 습관의 비정상적인 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만큼, 생활 습관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 생활 리듬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틈틈이 운동을 병행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관리의 핵심 포인트다.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보자.
- [건강칼럼] 무릎 퇴행성 관절염 늦지않게 관리하세요 골관절염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서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부른다.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에서도 가장 빈도가 높은 편으로 우리 몸의 모든 관절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무릎관절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걷거나 달리는 등 보행 시에 자주 쓰이는 것은 물론 인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데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노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준다.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이 관절염에 잘 걸리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을 앓았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즉 반드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다. 호르몬 때문이다.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 안의 뼈 양도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을 폐경기 여성들이 차지하는 이유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이 적고 근력도 약하기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높아져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구부리는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인다.무릎 골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져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치료는 초기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시작한다.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관절이 받는 부하가 상당히 감소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관절을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고 강직을 개선해준다.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보통 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무릎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나 히알루론산 등의 주사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지만, 반복적인 주사는 피해야 한다.이렇게 해도 관절의 운동 범위가 자꾸 좁아지고 통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초기에서 중등도의 골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 물질을 세척하고, 닳아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한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O'자 다리와 같이 관절의 정렬이 좋지 않고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 중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관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를 변경해 덜 상한 관절면을 쓰게 하는 수술이다. 이로도 해결이 안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골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한다.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는 게 좋다.골관절염은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 쉽지 않다. 평소에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고강열 광주선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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