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건파일] 광주지하철 '용두질·화냥기' 詩에 깜놀

입력 2021.07.23. 15:25 수정 2021.07.23. 16:21 댓글 0개

사랑방뉴스룸이 한 주간 우리지역 사건사고를 돌아봅니다. 이번주에는 또 어떤 사건사고가 지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까요.

FILE 1. 광주 지하철 시에 '화냥기','용두질'···결국 회수

사진=뉴시스 제공.

광주 지하철 1호선 열차 내에 게시된 시화가 선정적인 표현이 담겼다는 지적을 받고 회수됐다.

광주 도시철도공사는 열차 내부 벽면에 전시한 ‘영취산, 진달래’라는 제목의 시화가 철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성적 표현을 곁들여 풀어낸 작품이다.

시의 전문은 “바람난 봄은 꽃샘추위 속 근질근질한 화냥기로 연두색치마 깔지도 않고 성급하게 은밀한 곳 용두질하여 파~악 쏟아버린 무아경의 핏빛. 아! 영취산, 진달래꽃”이다.

그러나 시적 허용과는 별개로 ‘화냥기’, ‘용두질’ 등 어구가 담긴 시는 어린이 등이 이용하는 전동차 내부에 걸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사전에 따르면 화냥기는 남자를 밝히는 여자의 바람기를 뜻하며, 용두질은 성적 쾌감을 얻는 일을 낮잡아 부르는 말을 의미한다. 

대다수 네티즌은 해당 시가 공공장소에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지하철을 운행하는 광주도시철도공사를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일부는 ‘예술을 예술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결국 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해당 작품을 철거했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다소 부적절한 부분도 있었던 만큼 앞으로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FILE 2. 서부 경찰 간부가 지구대 경찰 폭행···집한제한도 위반

그래픽=뉴시스 제공.

만취한 현직 경찰관이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을 폭행했다가 체포됐다. 이 경찰관은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행정명령까지 어기고 부서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같은 경찰서 소속 A 경위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서구 치평동 한 도로에서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을 어깨로 밀고 얼굴을 밀친 혐의를 받는다.

만취한 A씨가 비틀거리며 길을 걷다 차가 다니는 도로로 들어가는 등의 행동을 하자 주변에 있는 시민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귀가를 종용했으나 이미 인사불성이 된 A씨는 시비를 걸다 결국 체포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A씨를 포함한 해당 부서원들은 방역 수칙을 어기고 회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직무 배제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방역 수칙을 위반한 점에 대해서는 해당 팀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FILE 3. '검사아빠' 내세우며 주먹질한 광주 여중생들

그래픽=뉴시스 제공.

광주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를 집단 폭행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에 유포한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폭행에 가담한 일부 학생은 ‘검사 아빠, 부자 아빠’를 내세우며 피해 학생에게 폭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공동상해 등의 혐의로 광주 모 중학교 3학년 학생  B·C(16)양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B·C양은 지난 5월18일 오후 광주 모 아파트 정자로 후배 D(15)양을 불러내 신체 일부를 밀치고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D양이 B양에 대해 한 '뒷담화'를 들었다며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과 C양은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폭행에 동참한 B양의 일부 친구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검사, 건설업체 사장이라며 “네가 아무리 신고해도 우린 처벌받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당시 B·C양의 친구를 포함한 8명이 정자 인근에 모여 있었으며, 이들은  D양을 폭행하는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D양의 친구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D양은 육체적·정신적 트라우마로 수차례 자해를 하는 등 극심한 공황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B·C양은 당시 D양도 폭력을 가했다며 맞고소를 한 상태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폭행 여부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지현기자 5973sall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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