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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 이재명' 호남지지율 혼전?···'이 전 대표 선두' 무등일보 여론조사가 정답

입력 2021.07.21. 10:27 수정 2021.07.21. 14:15 댓글 1개
일부 언론 호남 표본 100명으로 과대 해석…본사는 1천600명 조사
100명 조사 오차는 ‘±9.8%p’…20%p 차이 넘어야 유의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여당의 대권구도가 양강으로 재편된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누가 앞서는가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도 일부 언론이 여타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며 ' '엎치락 뒤치락' '혼전 양상'이라고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등일보 조사 결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 전체적으로 39.1%의 지지율을 기록, 30.2%를 얻은 이 지사를 8.9%p 차이로 앞섰다. 이 격차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2.4%)를 벗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이 전 대표는 광주에서 '34.7%대 30.1%'로 오차범위 내인 4.6%p(95% 신뢰수준에 ±3.4%) 차로 앞섰고, 전남에서는 '42.3%대 30.3%'로 12.0%p 차로 압도했다.

다른 언론은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2~14일까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인용,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30.0%의 지지율을 얻어 이 지사(27%.0)에게 역전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부 언론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 지사가 호남지역에서 38.0%를 얻어 이 전 대표(31.7%)를 오차 범위 밖인 6.3%p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다른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속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우선 표본수와 대상을 보는게 중요하다.

무등일보 의뢰 여론조사는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1천627명(광주 816·전남 811)을 대상으로 했다. 전북은 빠졌다.

그런데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전국 표본수는 1천16명, 호남의 표본수는 101개다.

결과가 다르게 나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했다. 호남 표본수는 96명에 불과하다.

일단 무등일보 외 여론조사는 전북을 포함했기 때문에 약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100명 안팎의 지지율 데이터를 갖고 호남 여론이라 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오차범위 안 또는 밖이라는 표현을 하며 쓴 '95% 신뢰수준에 ±3.1%p'는 전국 통계에 대한 수치이기 때문에 지역별 데이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호남 지지율의 경우 표본오차를 굳이 정한다면 '95% 신뢰수준에 ±9.8%p'다.

무엇보다 선관위에서는 공표 가능한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최소 표본수를 800명으로 하고 있다. 즉 호남의 여론을 100여명의 표본으로는 공표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추이를 보며 참고만 한다.

따라서 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지만 광주·전남지역 여론으로 신빙성을 갖는 조사는 무등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뿐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리얼미터 문광춘 차장은 21일 "전국 통계 표본오차를 가지고 지역통계치에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호남지역 표본 100명에 대한 데이터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9.8'이기 때문에 지지도에서 20%p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한 유의미한 순위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지경기자 jkpark@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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