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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기 박사의 세살면역 여든까지]가을철 아토피, '씻는 한약'으로 잡는다
입력 2017.10.24. 07:50 댓글 0개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하고 건조해진 날씨는, 평소 아토피 피부염을 가지고 있는 소아청소년들이 무척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됩니다. 특히 밤중과 새벽에는 더더욱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자칫 어린이들의 성장부진 문제까지도 야기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잘 관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을철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은 무엇이고, 아이들의 피부를 부드럽고 뽀송뽀송하게 관리할 수 있는 효과 높은 한의학적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을철 아토피 피부염은 (여름철에 흔한 '습열(濕熱)형 아토피 피부염'과는 달리) 대부분 '건조(乾燥)형 아토피 피부염'으로서, 오랜 가뭄에 논밭이 갈라지듯 피부가 자꾸 갈라지고 꺼칠꺼칠하게 변하며, 심하면 점차 코끼리 피부처럼 변하는 태선화(lichenification)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일반적인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유량은 15~20% 정도이지만 가을철 대기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지면 수분 함유량이 거의 10% 미만으로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피부 수분이 감소하면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져서 피부 염증을 반복적으로 유발하는 물질이 증가하게 되며, 이 때문에 아이가 만일 아토피 피부염을 평소에 가지고 있었다면 그 가려움 증세가 더욱 악화되는 것입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가을철 아토피 피부염을 폐음허증(肺陰虛證)으로 이해하는데, 이는 기후적 요소(인체 외부)와 체질적 요소(인체 내부)의 복합적 상호작용으로 인해 피부 윤택도를 관장하는 폐장(肺臟)의 음기(陰氣)가 부족한 상황이 초래된 것입니다.
이는 아이의 소변 색깔이 거의 투명할 정도로 충분한 맹물을 섭취하고 적절한 피부 보습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루 최소 2~3번 정도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미세먼지에도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젖은 걸레를 사용해서 청소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목욕은 가급적 15분 이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고, 1~2일에 1번 빈도로 시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목욕시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로 하고, 아주 가볍게만 씻어 주세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몸에 수분 기가 완전히 다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증세가 심한 병소 부위에는 아토피 전용 보습제를 수시로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소아청소년들의 가을철 건조형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하여 영유아 습진이나 지루성 피부염 및 피부 건조증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씻는 한약(아이들이 욕조에서 목욕할 때 사용하는 소아청소년용 한방입욕제)'도 커다란 임상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즉, 형개, 고삼, 지유, 지부자, 사상자, 백선피, 대황, 자초, 어성초와 같은, 피부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한약들로 구성된 '씻는 한약'은 '먹는 한약(내복약)' 복용이 어려운 영유아들에게 있어 특히 유효합니다.
'씻는 한약'에 대한 과학적인 안전성 및 효과성 검증은 이미 꾸준하게 이루어져 왔는데, (학진등재지·국내1급지)에 라는 제목으로 게재가 완료(2012) 되었고, '씻는 한약'의 핵심 약재인 에 관해서는 SCI 의학저널인 영국의 에 'Schizonepeta tenuifolia Inhibits the Development of Atopic Dermatitis in Mice'이라는 제목으로 논문이 게재(2012)되었습니다.
또한 2014년도에는 모 한방병원에서 '씻는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만 2세~만 15세 소아 남녀 50명 대상(중도탈락 3명) 전향적 단일군 전·후 비교)을 진행하였었고,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되어 가 제출되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피부는 일반적으로 부드럽거나 매끄럽지 못하고 거칠거칠하고 오톨도톨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경향성과 간지러움증이 한층 더 악화될 수 있는 가을철에는 위와 같은 '씻는 한약' 즉 '약초 목욕법' 적용을 통해 기본적인 피부 윤택도를 증가시켜서 부드러운 피부 상태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회복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황만기 서초 아이누리 한의원 대표원장·한방소아과 전문가
- [기자수첩]좀비기업 증시 퇴출 강화, 실효성 얻으려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금융당국이 부실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퇴출 절차가 지나치게 길어 투자자 피해를 일으키고 있고 상장 유지 요건들이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에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 기업에 대해선 증시 퇴출이 적극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정부는 부실 기업 퇴출 정책은 오락가락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시행된 방안에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2년 연속 매출액 미만(코스피 50억원·코스닥 30억원) 등 재무 관련 상장폐지 사유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또 주가 미달(액면가의 20% 미만) 요건, 4년 연속 영업손실 관리종목 지정 및 5년 연속 영업손실 실질심사 사유도 삭제하며 상장폐지 기준을 완화하기도 했다.하지만 증시에 많은 부실 기업이 남아 있게 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좀비기업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투기세력이 나타나기도 했다.다만,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일례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선 기간이 총 2년을 초과할 수 없다고 돼 있지만 심사 보류, 소송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 4년 가까이 거래가 멈춘 기업들도 있다. 결국 상장폐지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법당국과 공조한 법적 제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간판만 유지하고 있는 좀비기업들을 과감하게 도려내는 것 만으로도 우리 증시의 건전성은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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