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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거리두기 완화···직장인, 사무실 출근은 언제?(종합)

입력 2021.06.23. 20:24 댓글 0개
SK, LG, 포스코, 한화 등 재택근무 축소 검토
현대차, 거점오피스 도입해 직원 편의 제공
삼성전자, 거리두기 개펀에도 재택근무 축소에 신중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재확산하면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른 각 기업체와 관공서 등에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일 경기 수원시청 행정지원과에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있다. 2020.09.01.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박주연 최희정 이재은 정윤아 기자 = 백신 접종자가 늘고 내달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재택근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 LG, 포스코, 한화 등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 축소를 검토중이다. 현대차는 거리두기와 상관없이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문화가 정착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7월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재택 근무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확진자 규모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나눠지는 거리두기 개편안을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새 거리두기는 일일 확진자 수가 500명 미만이면 1단계, 500명 이상이면 2단계, 1000명 이상 3단계, 2000명 이상은 4단계가 적용된다. 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에선 사적 모임이 8명까지 허용되고 유흥시설 운영시간도 밤 12시로 늦춰진다.

이 같은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는 기업들 재택근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그룹은 "정부의 거리 두기 단계 조정에 맞춰 재택근무 시행 등에 대한 내부 기준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 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40%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내달 5일 거리두기 완화 기준이 나오면 재택근무 또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그룹 또한 "정부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 변경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스코 역시 "백신 접종율 상향,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현재 서울지역 상주 직원에 한해서 3개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새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재택 근무에 일부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현재 30% 수준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화와 업무현황, 생산일정 등에 따라 약간의 변동을 주고 있다. 당분간 현재 기준을 유지하되,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준과 백신 접종 현황 등을 고려해 개선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인원 30% 수준의 재택 근무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시차출퇴근제(7~10시)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 일정은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강화 혹은 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로 직원들에게 새로운 근무 장소를 제공하려는 기업도 있다. 현대차는 거리두기와 상관없이 직원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거점오피스인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을 이달 1일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 계동 사옥과 용산 원효료 사옥 등 7곳에 400여석 규모를 설치해, 재택과 사무실 근무의 장단점을 보완했다.

올 3분기(7~9월) 판교에 약 100석 규모의 사무실이 추가되면 8곳에 약 50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존과 달라진 것은 없다"며 "팀별 재량인데, 양재본사의 경우 30~50% 재택을 유지하고 있고, 재택 해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재택 근무 축소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내달 새 거리두기 시행에도 당분간 기존 방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청자 대상으로 일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필수 인원을 제외한 인원의 일부를 순환재택하고 있다. 아직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변경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지난해 11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재택근무를 속속 도입했다. 이후 5인 미만 사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지 않고 있어 지금껏 재택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선 완화된 거리두기에도 재택근무를 축소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까지 일일 확진자가 300명대에서 600명대로 들쑥날쑥하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들었다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해외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단 점도 안심할 수 없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들지 않고 있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사업장 폐쇄 등을 경험한 바 있어 완화된 거리두기에도 재택근무를 축소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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