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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홍수 악몽이 또?···광주, 발생도 피해도 '껑충'

입력 2021.06.23. 11:03 수정 2021.06.23. 19:20 댓글 0개
최근 5년간 풍수해 6천건 발생…35억 규모
초가을까지 태풍·호우 등 피해 집중
커지는 기후 변동폭 전망도 불안정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범람 위기에 놓였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앞 태평교 모습. 무등일보DB

광주지역 자연재난 발생 규모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가을인 10월까지 태풍과 호우 관련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반면 기후 변동폭 탓에 기후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본격적인 여름 장마·집중 호우철을 앞둔 시민들 사이에서 풍수해 악몽 재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광주재난안전통계연보(2015년~2019년 기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자연재난은 모두 5천793건으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38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35억2천만원(복구액 기준·실피해는 1억2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광주에서 하루 평균 3건 꼴로 풍수해(강풍·태풍·호우), 폭염, 낙뢰, 황사 등과 같은 자연재난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산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실제 피해 규모보다 복구에 30배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재난 발생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풍수해 피해 가운데서도 호우 피해가 가장 잦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부터 4년간 꾸준히 6차례 발생했는데 이를 복구하는데만 30억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됐다. 발생 시기도 6월 말부터 9월 초순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태풍의 경우는 2019년에만 3차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9~10월에 집중됐다. 일반적으로 7~8월에 내습하던 태풍이 가을 초입인 10월까지 세를 과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 심화로 가을철까지 해수 온도가 높게 유지되기 때문인데 수온이 높을수록 수증기가 많아져 태풍의 강도 역시 커질 수 밖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한반도 주변의 편서풍이 약해지면서 태풍의 속도를 늦추는 경향도 잦아지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 재산피해가 많아 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피해를 입은 곳들을 중심으로 재해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올 여름 장마는 예년보다 늦게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평년 기준 장마는 6월 19일 제주를 시작으로 23일 남부지방, 25일 중부지방으로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반도에 강하게 내려앉은 한랭건조한 공기 등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태풍은 평년 수준인 2~3개로, 이상기온과 높은 수온 등의 여파로 중대형급의 강력한 규모가 점쳐진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언제쯤 시작될 지는 미지수지만 집중호우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는 서둘러야한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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