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모태 '광주천'을 말하다
입력 2021.06.23. 10:35 수정 2021.06.23. 16:11 댓글 0개8월2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
총 4부 구성 생활사 등 80점 출품
광주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광주천의 역사를 담은 전시회가 열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도시 광주의 모태인 광주천의 역사를 담은 기획전시 '광주천 : 대추여울(棗灘)의 시간'을 24일부터 8월29일까지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광주천의 역사와 관련 생활사 자료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제1부 '광주천의 기억'에서는 광주천 공간이 어떠한 모습들로 기억되는지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광주천 상류 인근에서 능주로 유배간 조광조의 일화, 일제강점기 광주 최초 여성운동회가 열렸던 광주천의 묵은 바탕, 3·1운동의 진원지였던 현재 부동교 근처의 작은 장터 등 이야기를 모아 볼 수 있다.
제2부 '광주천의 역사'는 도시 형성의 토대가 된 광주천의 역사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거치며 변화하는 광주천의 모습을 다룬다. 광주천은 광주읍성의 입지를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광주천에서 끌어온 물로 방어용 수로(해자)를 채우고 그 물을 돌려 농업용수로 사용했다. 전시되는 '증보문헌비고', '여유당전서' 등 문헌자료를 통해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1920년 중반 하천 직강화 공사 이후 급격한 변화를 맞은 천변 풍경도 담았다. 광주천 주변으로 무질서하게 늘어선 판자촌과 1960년대 후반부터 복개 사업으로 지금은 사라진 광주천의 실개천들도 다양한 실물 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제3부 '광주천, 물줄기를 따라서'는 광주천 상류에서 하류까지를 볼 수 있다. 용추계곡에서 발원한 광주천의 맑고 깨끗한 영상을 대형으로 제작하고, 광주천 물결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전시장 한 가운데 길게 설치했다.
옛 흙다리였던 노지다리를 재현해 사진으로만 남은 광주천 다리를 볼 수 있다. 발산마을에서 임동방직공장을 이어주던 뽕뽕다리도 새롭게 구성해 1960년대 광주천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광주 시민들이 사랑한 아름다운 유림숲도 함께 걸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제4부 '광주천의 오늘과 내일'에서는 오늘의 광주천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 급격한 수질 악화를 비롯한 여러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에게 광주천이 홀대를 받는 공간이 아닌지를 되짚어본다. 또 광주천에 서식하는 동물들을 기기를 이용해 그려보고 전시장에 설치된 화면으로 전송하는 체험코너도 운영한다.
7월부터는 유튜브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채널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대추여울은 광주천을 이르는 옛 말로 농익은 대추 빛깔을 한 광주천의 석양이 너무 고와 조탄(棗灘)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구종천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광주천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 삶에 다시 들어와 새롭게 일렁이는 광주천의 미래를 함께 그려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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