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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부동산 파상공세···송영길 "이준석 결단 촉구"(종합)

입력 2021.06.23. 16:05 댓글 0개
국힘 의원 가족 정보제공동의서 누락에 조사 지연
송영길 "제1야당 처신 이치 안맞아…신장개업 맞나"
김영배 "대국민 사기극…조사단장 임기 계산하는가"
전혜숙 "차떼기당 기억…부동산 조사 내로남불 말라"
강병원 "버티기 작전 쇄신 아냐…이준석 입장 밝혀야"
신현영 "국힘 다주택자 42.2%…제출 안하고 싶을 것"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1.06.23.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전수조사가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서류 제공 거부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을 비판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권익위 조사 결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비례대표 의원 2명을 제명한 것을 계기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 제1야당 국민의힘의 처신이 참으로 이치에 맞지 않다"며 "소속 국회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전수조사를 국민권익위에 의뢰하면서 직계존비속의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송 대표는 "이 대표 당선으로 국민의힘이 신장개업한 줄 알았는데, 메뉴도 조리법도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건강한 야당이 있어야 집권여당도 긴장하고 건강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익위 차원을 넘어 검찰에라도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결기를 보였던 이 대표를 생각한다"며 "불법과 비리, 반칙으로 점철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건강한 정치'의 첫 걸음 아니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의 태도는 이 대표께서 국민의힘 당대표에 취임하신지 보름이 채 안 돼 아직 당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거라고 제 자신을 타이른다"며 "평생출처(平生出處)라, 시련과 역경 속에서 사람의 본바탕이 드러난다고 했다. 젊은 패기 못지않게 이 대표의 담대한 용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 비교섭단체 5당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15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힘의힘의 경우 일부 의원들의 직계존비속 정보제공동의서 누락으로 서류 보완 이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왜 제출하지 않고 있을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재산 신고 내역을 살펴보니 다주택자가 43명으로 전체의 42.2%에 달했다. 농지 소유 의원은 37명으로 36.3%,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부동산 보유 의원도 무려 88명으로 86.3%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어제 두 분의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 조치한 우리 당 기준으로 하면 아마 국민의힘 수많은 의원들이 제명당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권익위 부동산 전수조사에 제대로 응하던지 아니면 부동산 투기당임을 고백하고, 애당초 할 생각이 없었다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부동산 조사 관련 공세를 퍼부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부동산 투기 조사는 한 마디로 대국민 사기극, 국민 기만 가짜 감사쇼"라며 "대체 몇 번째 서류 제출 사기를 하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달나라로 가는 3단계 분리로켓 기만쇼"라고 비꼬았다.

김 최고위원은 "첫째 감사원 조사받겠다고 생떼 쓰고, 둘째 권익위 가더니 권익위장 빠져라 부위원장도 못 믿겠다 감놔라 배놔라 갑질하고 있다. 지금 권익위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러 자료 제출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며 "셋째 서류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3월에 완료했다던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가 두번째 보완 요구에도 가족 정보 제공동의서를 포함해 제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1.06.23.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이어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 혹시 두달 정도 걸렸다던 민주당 조사기간에 비춰볼 때 8월26일까지로 돼 있는 권익위 특별조사단장의 임기를 계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 "이 대표가 혹시 국회의원이 아니셔서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본인이 당대표임을 잊지 마시고, 국민이 기다리고 있는 검증대로 당당하게 나오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이 대표는 이제 더 이상 부동산 전수조사에 대해 내로남불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양이원영·윤미향 의원 제명을 언급하며 "저희는 가족같은 의원들을 출당시켰다. 공직자가 얼마나 먼저 앞장서서 깨끗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제살 깎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최고위원은 "그렇게 저희들에 대해 (내로남불) 공격을 했는데 어떻게 국민의힘에서 무늬만 전수조사 하고 실질적 전수조사에선 바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차떼기 당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벌써 잊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국민 앞에 솔직하게 가족까지 전수조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가족에 대한 부동산 투기 조사는 정치권 전체의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의지이고 실천"이라며 "감사원에 제출한다더니 검찰에 맡긴다, 시민단체 의뢰한다, 빙빙 돌리더니 이제 개인정보 제공 안 하고 버티기 작전 쓰는 일은 쇄신도 혁신 아니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는 매우 쉽다"며 "인터넷 홈페이지 회원가입 하면서도 매번 체크하는 것이다. 서류 한 장에 주민번호 적고 동의한다 체크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 대표가 자당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에 대해 명백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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