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세계 문호들 광주서 ‘아시아의 아침’ 노래한다

입력 2017.10.22. 17:43 수정 2017.10.23. 08:16 댓글 0개
ACC, 11월1~4일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아시아의 아침’ 주제… 역사적 상처·기억 치유로 승화
고은 시인 조직위원장 맡아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로

아시아 문학인들이 광주에서 한데 모여 문학을 매개로 한 역사적 담론의 장을 펼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이하 문화전당)에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아시아의 아침’을 주제로 세계의 문호들과 시민이 함께 하는 아시아 문학의 대제전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축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를 비롯한 세계 거장 5인, 중국의 둬둬, 이란의 샴즈 랑루디 등 아시아 작가 5인, 한국의 고은, 현기영 등 30인이 아시아의 역사적 상처와 기억들을 치유하고 승화하는 새로운 시민 축제로 치러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고은 시인을 조직위원장으로 하는 조직위원회와 자문위원회(자문위원장 한승원)를 구성하고, 아시아문학상을 제정·발표하며 세계의 지성과 예술이, 정신적 거장과 시민이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 발표(11월 4일)를 필두로 세계 거장들의 특별강연, 아시아 작가들이 함께 하는 포럼, 월레 소잉카와 고은의 특별대담, 시·노래·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또한 부대행사로 해외 초청 작가들의 소품 전시 및 포엠시네마 관람, 시민과 함께 하는 사랑방 환담 등을 운영한다. 축제가 펼쳐지는 4일 동안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의 아침’이다.

암담한 식민지 시절 한국 시인이 아시아를 향해 부른 최초의 노래는 ‘아시아의 밤’이었다. 1920년 3·1운동 직후의 현실을 ‘폐허’로 인식한 시 운동의 대열에서 공초 오상순이 이 같이 노래한지 약 1세기 뒤에 한국 시인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아시아 정신을 구성한다는 의미가 담긴 축제이다.

이번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공식 일정은 1일 오후 2시 국립5.18민주묘지 방문으로 시작된다. 해외 초청작가 10명, 국내 초청작가 20명, 기타 내빈들이 동행하는 망월묘지 참배식에는 5.18에 대한 해설, 추모시 낭독, 주요 열사 묘소소개 등의 순서가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오후 5시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투어가 있으며,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초청작가 환영리셉션이 진행된다.

2일에는 주로 강연 및 포럼이 펼쳐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세계 거장 특별강연 ‘낮은 목소리 큰 질문’의 순서로 세 개의 강연이 이어진다. 스페인의 안토니오 꼴리나스가 연사로 나서는 ‘혼돈의 세계를 뚫고 가는 시 과거’에는 인도네시아의 아유 우타미와 한국의 이택광이 패널로 참여하고, 남아공의 시인 브레이튼 브레이튼바흐가 연사로 나서는 ‘혼돈의 세계를 뚫고 가는 시 현재’에는 몽골의 우리앙카이, 한국의 조진태가 패널로 참여한다.

3일에는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와 소통을 위한 날로서 한국탐방 및 문화교류를 위한 전라도 기행이 실행된다. 초청 작가들은 이날 종일 무등산 서석대, 소쇄원, 죽녹원 등을 탐방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본 대회인 ‘아시아의 아침’이 막을 올린다. 고은의 대회사와 함께 문체부 장관 도종환 시인의 ‘아시아의 아침을 위한 축시’, 월레 소잉카의 메시지, 중국 둬둬의 아시아작가 메시지, 아시아문학상 시상식·수상소감·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한편 특별 초청작가로는 노벨문학상(1986년) 수상 작가이며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 스페인의 안토니오 꼴리나스 , 남아공의 인종 차별정책에 저항해온 시인이며 화가인 브레이튼 브레이튼바흐 , 전후 프랑스의 사회운동에 참해해온 시인이며 파리8대학 명예교수인 끌로드 무샤르, 자유분방하고, 저항적이며, 생태주의적인 비트 제너레이션(The Beat generation)의 정신과 분위기를 계승하고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시인 잭 로고우 등이 있다. 최민석기자 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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