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대구 ‘청춘남녀’ 빛고을서 이색 만남

입력 2017.10.22. 15:53 수정 2017.10.23. 08:19 댓글 0개
디자인비엔날레·동명동·충장축제서 추억 쌓기
‘지역감정은 옛말’ 곳곳 설명하며 홍보 역할도 ‘톡톡’

영·호남 청춘 남녀간 다섯 번째 교류의 다리가 광주 곳곳에 놓였다.

80명의 광주·대구 청년들은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지역 화합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20-21일 ‘제5회 영호남 청년어울림한마당 달빛오작교’ 행사가 광주 동구 동명동, 북구 비엔날레 전시관 등 광주 일대에서 열렸다.

무등일보와 대구 매일신문이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광주 여성 40명, 대구 남성 40명 등 총 80명이 참여했다.

동구 금남로 ACC 디자인 호텔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어색함이 가득했다. 조편성과 함께 일정을 안내받으며 한마디씩 건넸지만 긴장된 표정은 좀처럼 감춰지지 않았다.

SNS(Social Network Services)에 음식 사진을 게시한 후 ‘좋아요’를 많이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 점심식사 미션을 하며 서먹함을 풀어간 참가자들은 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인 야외일정에 나섰다.

청춘남녀들이 향한 곳은 ‘2017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관.

유난히 북적였던 이날 전시관에서 참가자들은 각각 5~6명씩 조별로 흩어져 작품을 감상했다. 때때로 전시작품 앞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알 듯 모를 듯’ 전시관 관람을 마쳤지만 참가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전시관 나서는 이들의 표정에는 첫 만남 때보다 한결 편안함이 묻어났다.

동구 대인동에 위치한 생활밀착형 문화공간 ‘김냇과’로 이동한 청춘남녀들은 스피드퀴즈 ‘몸으로 말해요’ 등 다양한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게임 초반 한 참가자가 몸짓으로 ‘악어’를 설명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웃음이 나왔고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건물 지하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호감을 갖고 있는 이성에게 연락처를 묻는 참가자도 있었다.

숙소로 옮겨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사랑의 로프’ 게임 등이 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참가자 황모(38)씨는 “호감이 있는 여성과 친해질 기회가 있어 좋았다”며 “호감이 가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해보겠다”고 말했다.

레크레이션을 끝으로 첫 날 공식 일정을 마친 이들은 삼삼오오 나눠 자유시간을 만끽했다.

대부분 휴식 대신 밖으로 나선 청춘남녀들은 충장축제, 동명동, 구시청 방면으로 이동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성들에게 지역 곳곳을 설명하며 충장축제를 함께 즐긴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평촌 도예공방에서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부쩍 편해진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분청사기 그릇 만들기, 물레 체험 등을 한 후 금남로 일대 충장축제를 즐기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완료했다.

서로를 알기엔 너무 짧았던 시간이었지만 호감 있는 이성끼리는 이미 다음을 약속한 분위기였다.

1박 2일간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진 이번 만남에서 ‘지역감정’은 이미 옛말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이모(31·여)씨는 “꼭 이성이라서가 아니라 타지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색다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구지역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김영솔 수습기자 tathata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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