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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00여마리 뿐이던 저어새, 5000여 마리로 증가

입력 2021.06.22. 08:07 댓글 0개
2001년 825마리→올해 5222마리로 20년 동안 6배 증가
인천의 저어새 보호활동이 세계 저어새 증가에 한 몫
저어새 성조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양=뉴시스] 김진호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021 전 세계 저어새 동시 센서스' 결과 저어새가 5000여 마리 이상으로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동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의 정확한 개체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시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협력사인 홍콩야생조류협회가 함께 실시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8개국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 1월 진행했다.

조사 결과 2001년 825마리에 불과했던 개체수가 올해는 5222마리로 20년 동안 약 6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증가 추세라면 10년 후에는 저어새가 자연에서 스스로 존속하는데 필요한 최소 개체수인 1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어새 둥지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해 국내 서식하는 저어새 성조 3096마리를 확인했다.

어린 개체수까지 감안하면 국내에 서식하는 저어새는 5000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국립생태원은 전 세계 저어새 개체수 증가의 주요 이유로 국내 저어새 대부분이 살아가는 인천 지역의 보호활동 강화를 꼽았다.

지난해 확인된 국내 저어새 번식지 19개 중 13개가 인천 일대에 분포했다.

이 곳에서 1300여쌍(전체의 83%)이 번식을 시도했다.

저어새 유조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국립생태원, 인천시, 9개 시민단체 등이 함께 모니터링, 번식지 환경개선, 구조-증식-방사, 생태연구, 교육, 대중인식 증진 등 보전 활동을 펼쳐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천 도심에 위치한 남동유수지 저어새섬의 번식 개체군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지난해 91쌍, 올해 189쌍) 증가하기도 했다.

국내 저어새 개체군 증가와 번식지 분포 확장에 따라 더욱 체계적인 보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9개 민·관·연 기관과 단체가 함께하는 '인천 저어새 공존협의체'를 발족해 활동 중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멸종위기종의 성공적 복원을 위해서는 지역 협의체 기반의 보전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인천 저어새 공존협의체 활동은 멸종위기종 보전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저어새의 고향인 인천의 연안습지를 잘 보전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국제적인 생태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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