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꼴지 전락' KIA의 험난한 원정 6연전

입력 2021.06.21. 13:45 수정 2021.06.21. 15:26 댓글 0개
지난주 4연패 당하며 최하위 전락
마운드, 타선 모두 부상·부진 겹쳐
수원 KT,고척 키움 만나 3연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민우와 김민식이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며 시즌 순위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KIA의 시즌 전적은 24승 37패 승률 3할9푼3리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 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이번 주도 KIA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다. 주중에는 KT 위즈와 수원에서 3연전을 치른 후 주말 고척으로 이동해 키움 히어로즈를 만날 예정이다.

KIA는 지난 17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뿐만 아니라 6월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1일 현재까지 5승11패에 그치고 있다.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무너진 선발진이다. 6월 들어 KIA는 외국인 원투펀치 멩덴과 브룩스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야할 국내 투수진들도 제 역할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불펜도 불안하다. KIA의 불펜 진은 올 시즌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9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5.49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롯데 자이언츠의 5.97에 한 단계 앞선 9위다. 6월에는 그나마 4.88로 5위에 올라있지만 불안함은 매한가지다.

투수진이 불안하면 타격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KIA는 이마저도 힘들다. 2할5푼3리의 팀 타율은 리그 8위에 불과하고 0.330의 팀 장타율은 아예 최하위다. 홈런(21개)과 2루타(75개)같은 장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으니 대량득점은 언감생심 꿈꿀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젊은 거포 황대인과 이정훈이 분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는 역시 지난해까지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최형우와 나지완, 터커의 부상과 부진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또 KIA는 전력도 완전치 못하다. 그나마도 약한 전력인데 최형우, 박찬호, 전상현, 하준영, 브룩스, 멩덴 등 많은 주전 급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수비에서 팀에 안정감을 더했던 박찬호의 부상이탈이 현재로서는 뼈아프게 작용한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황대인이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KIA 구단 제공

◆KT전

KIA 입장에서는 주중에 만날 KT가 난적이다. KIA는 지난 2019년부터 KT를 상대로 고전했다. 2019년 4승12패, 2020년 7승9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KT는 1위 LG에 1.5게임차 뒤진 2위에 올라있다. KIA가 KT를 상대로 거둔 1승5패의 상대전적은 양 팀의 전력 차를 여실히 드러낸다.

KIA의 방망이는 KT의 마운드를 상대로 2할5푼9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KT상대 타율은 6위로 최악은 아니지만 홈런은 1개에 그친다. 경기 중 찾아올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점수를 얼마나 뽑아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 마운드는 KT의 타선에게 그동안 융단폭격을 당했다. KT를 상대로 7.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KT의 중심타자 강백호는 KIA를 상대로 무려 6할1푼1리의 타율과 함께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알몬테도 KIA에게 4할8푼의 타율에 2홈런 10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시즌 중반 KT와의 3연전이 KIA에게는 가장 큰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어려운 싸움이지만 분발이 필요하다.

◆키움전

KIA가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상대가 키움이다. KIA는 키움을 올 시즌 5번 만나 5번 모두 승리를 거두며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또 키움이 최근 10경기 4승6패로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어 KIA가 충분히 선전을 노려볼 만 한 상대다.

KIA의 투수진은 키움을 상대로 3.0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극강의 모습을 자랑한다. 여기에 키움의 방망이는 6월 2할4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차갑게 식어있다. 그간 KIA를 상대로 천적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던 이정후 또한 올 시즌만큼은 1할5푼4리의 상대타율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약한 KIA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KIA의 방망이도 키움의 투수진에게 2할6푼4리의 상대타율을 기록해 시즌 타율보다 높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홈런은 2개에 불과해 장타로 점수를 올리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키움전도 역시 득점권찬스에서 집중력을 얼마나 발휘하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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