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인의 성공인생>누구나 출발선은 같다

입력 2003.10.27. 08:57 댓글 0개
국내 제일의 재벌그룹 총수의 아들이 곧바로 상무로 출발한데 대해 그와 비슷한 나이의 어떤 이가 “그와 나는 출발선이 다르다.”고 푸념했다는 기사가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언뜻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공연한 피해의식이 내포되어 있다. 좀 더 생각해보면 누구도 인생의 출발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벌 총수의 아들은 무임승차했기 때문에 아무도 그 자신의 노력으로 부나 직위를 얻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들의 생각이 ‘아무려면 어때 돈만 많으면 되지’라는 식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면 조금도 부러울 것이 없게 된다. 재벌의 아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자신에게로 일부 옮겨왔을 뿐이다. 그것을 성공이라고 말하기에는 우리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 그가 재벌총수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않는 이상 그는 결코 성공인이 아니다. 다만, 그는 물려받은 재산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남들보다 더 여유롭게 누리고 있을 따름이다. 게다가 자신의 노력으로 아버지의 위업을 넘지 못한다면 끝내 그는 성공한 인물이 될 수 없다. 그와 비슷한 나이에 이미 자신의 노력만으로 그 이상의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재벌총수의 아들에 대해 부러워하기 전에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들도 역시 우리와 출발선이 같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말이다. 마굿간에서 태어난 예수도 고대광실에서 태어난 왕자도 첩첩산중 골짜기에서 태어난 무명의 아이도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라곤 고작 생김새와 몇 가지 신체적인 유전자들뿐이다. 그나마 그것들조차도 인생의 성공과는 거의 무관한 특성들이다. 굳이 운명을 갈라놓은 일이라면 성별의 출발선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태어나게 하는 것과 성장 환경만을 조성해줄 수 있을 뿐 자신들이 가졌던 능력마저 물려줄 수는 없다. 재벌총수의 아들을 자신과 비교하면 부모를 원망하게 되고, 스스로의 의지를 꺾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출발선이 다르다는 생각 때문에 공정한 게임이 아니라고 귀결짓는다. 그것은 곧바로 피해의식으로 이어지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들게 만든다. 누구나 무슨 일을 시작하려 한다면 세상에 막 태어났을 때처럼 같은 출발선에 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칙패를 당하게 된다. 문의 062)514-4420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