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인생은 비정규직' 풍찬노숙 정치 뛰어드는 전남도청 공직자(종합)

입력 2021.06.02. 16:12 댓글 0개
윤병태 부지사·김병주 국장, 나주시장 출마
전동호 국장 영암군수·한동희 처장 영광군수
행정력 노하우로 정치무대 안착할지 주목
[무안=뉴시스] 2022년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전남도청 공직자. 왼쪽부터 윤병태 정무부지사, 전동호 건설교통국장, 김병주 관광문화체육국장, 한동희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사무처장.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도청 고위 공직자들의 정치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다.

스스로 안정적인 정규직을 포기한 채 풍찬노숙의 비정규직 정치무대에 뛰어들어 그동안 축적한 행정력으로 정치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전남도와 지방정가에 따르면 전남도의 윤병태 정무부지사와 전동호 건설교통국장, 김병주 관광문화체육국장, 한동희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사무처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부지사와 김 국장은 나주시장에 도전하며, 전 국장은 영암군수, 한 처장은 영광군수 출마에 뜻을 두고 있다.

윤 부지사와 김 국장은 현재 전남도청 한지붕 아래서 '동상이몽'을 하며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다.

테이프는 김 국장이 먼저 끊었다. 김 국장은 이달 말 명예퇴직을 신청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윤 부지사는 송상락 행정부지사의 퇴직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도청에서 운신하며 정치지형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수 출마의 뜻을 굳힌 전 국장도 이달 말 명예퇴직을 한다. 전 국장은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어젠다를 언론사 기고를 통해 제시해 왔다.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에 파견된 한 사무처장도 이달 말 퇴직 후 고향인 영광에서 군수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남도청에서 현직 고위 간부들이 퇴직 후 줄지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공직자의 정치 도전은 수십년 간 쌓은 행정 노하우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데다 기성 정치의 변화까지 이끌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하지만 공직사회가 '온실'이라면 정치현실은 '풍찬노숙'이라는 점에서 행정가들이 정치무대에 안착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공직자들이 정치무대로 뛰어드는 것은 성공한 선례가 많아 도전해 볼만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거쳤으며,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회의원도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뒤 국회의원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김종식 목포시장과 권오봉 여수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신우철 완도군수도 전남도청 간부공무원 출신이다.

전남도 공직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하면 정치신인으로 간주돼 컷오프와 본경선에서 각각 20% 가점(차관급 이상은 10%)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정치 입문을 넓히고 있다.

전남도청 한 관계자는 "간부급 공직자들이 그동안 쌓은 행정경험과 공적 어젠다를 실천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며 "어차피 인생은 비정규직 아니겠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dhnew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