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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6개월간 활동 공유…세월호 참사 '기억과 약속의 밤' 행사

입력 2017.10.19. 21:08 수정 2017.10.20. 10:38 댓글 0개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전국의 세월호 시민활동가들이 19일 경기 안산에 모여 지난 3년 6개월 동안의 활동 과정을 공유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실천을 약속했다.

이날 오후 6시께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야외무대에서는 세월호참사 '기억과 약속의 밤'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유가족과 제주, 목포, 서울 등 전국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벌여온 시민활동가 200여명이 참여했다.

전국 시민모임의 회원들이 노래 '네버앤딩 스토리'를 부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안산시 '일동 패밀리 100인 합창단'의 공연으로 행사는 시작됐다.

먼저 고(故) 신호성(당시 단원고 2학년)군의 어머니인 정부자 4·16가족협회 공동체 총괄팀장은 무대에 올라 "아이들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안산 마을로 들어갔는데, 처음에 너무 힘들었다"며 "그러나 3년 6개월이 지나 이웃들의 마음을 알게 됐다. 이웃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안산은 냉정한 곳이 아니다. 전국에서 오신 분들이 안산을 잘 이해하고 안전공원(추모시설)에 대해서 많이 홍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영하 '치유공간 이웃' 대표와 시민활동가 3명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시민활동가 김지희(여·시흥시)씨는 "세월호참사라는 거대한 절망 앞에서 주저할 겨를이 없었다.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치료공간 이웃을 찾았고, 이곳에서 유가족을 위한 집밥 만들기, 계단 닦기, 희생학생 생일모임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에서 온 곽복임(여)씨는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뒤 광주시민상주모임이 조직됐다"며 "이 모임을 통해 광주시민들은 유가족들을 지원하고, 세월호 진상규명 1000일 순례 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곽씨는 "상주모임을 하면서 마을로 들어가 활동했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광주에서는 세월호참사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안산 고잔동에 사는 김미숙(여)씨는 "고잔동에는 단원고가 있어 이웃들 중에 세월호 희생자들이 많다"며 "당시 통장을 맡고 있었는데,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했고 진상규명 캠페인, 세월호 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활동 소개를 하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과정과 감동적인 일,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시간 가량 토크콘서트가 진행된 뒤 가수 이상은씨가 무대에 올라 노래공연을 선보이며 유가족, 시민활동가들을 위로하고 연대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안산시가 18~20일 화랑유원지에서 진행하는 '전국 마을박람회·안산 마을공동체 한마당'의 일환으로 열렸다.

lji223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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