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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군인·자녀 식사시간 줄어···"가족여행 가고파"

입력 2021.05.07. 05:00 댓글 0개
국방일보, 군 자녀 88명 대상 온라인 설문
[서울=뉴시스] 국방부 청사. 2020.11.22. (사진=국방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군인 자녀가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군 특성상 가족과 따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코로나19로 강화된 방역지침 탓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일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4~30세 군 자녀 88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최근 부모와 함께 식사한 횟수'를 묻자 응답자 중 21명(23.9%)은 "1주일에 이틀도 보기 힘들다"고 답했다. '1개월에 1~2번꼴'이라고 답한 인원도 2명 있었다. 1주일에 3~4번 이상 식사한다는 응답자는 45.5%였다. 하루에 1번씩은 꼭 식사한다는 답은 21.6%였다.

학교 기숙사에 살아 1개월에 1번꼴로 부모를 만난다는 이혜진(19)양은 국방일보에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딱 하루만이라도 식탁에 마주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도 많이 하며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주은(10)양은 "학교 마치고 친구들하고 집에 올 때 아빠가 군복 입고 나를 데리러 와줬으면 좋겠다"며 "아빠가 주말에만 집에 오지 말고 매일 와서 나랑 놀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군인 자녀가 부모님께 바라는 점을 묻자 '가족여행 자주 가기'라는 응답이 38.6%, '퇴근한 뒤 놀아주기'가 36.4%, '쉬는 날 출근 안 하기'가 21.6%였다.

김하람(10)군은 "부모님과 주말에 아침 일찍 소풍을 가고 싶다"며 "왜냐하면 부모님과 함께 소풍을 가면 마음이 행복해지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오(10)군은 "요즘 모형 총에 관심이 많은데 군인이신 아빠와 전쟁기념관에 가서 다양한 무기를 구경하며 설명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군인 자녀로서 부모에게 가장 감사한 점을 묻자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38.6%)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나와 재미있는 시간 함께해주셔서'(30.7%), '우리 가족을 보호해주셔서'(26.1%) 등 순이었다.

김민채(12)양은 "나라도 지켜주시고 가족도 보호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며 "5월24일이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인데 가족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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