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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5·18 암매장지 발굴···옛 광주교도소 현장조사

입력 2017.10.18. 10:05 수정 2017.10.18. 10:25 댓글 0개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안팎에 대한 현장 조사가 18일 시작됐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5·18 당시 행방불명자들의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현장 조사는 오는 19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현장 조사에는 기념재단과 5월 단체·광주시·법무부 관계자,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을 비롯해 암매장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제보자, 발굴에 도움을 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보좌진들과 함께 현장 조사에 동행한다.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가 암매장을 목격했다고 지목한 교도소 내부, 3공수여단 부대원이 남긴 약도에 표시된 암매장 추정 장소 등을 살펴본 뒤 어떤 지형 변화가 있었는지를 확인한다.

실제 약도에 표시된 장소의 경우 37년 전과 달리 콘크리트 공사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발굴 조사를 하기 위해 어떤 사전 작업이 필요하고, 어떤 식으로 발굴을 진행해야 하는지, 어떤 장비가 동원되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발굴할 장소도 범위를 좁혀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조사가 끝나면 전문가들의 일정과 날씨 등을 검토한 뒤 발굴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고 이달 안으로 발굴 조사에 들어간다.

현장 조사와 발굴 작업은 재단과 5월 단체가 주관한다.

기념재단은 현장 조사를 마친 뒤 제보 내용과 3공수 부대원의 메모 입수 경위, 향후 발굴 계획 등을 기자회견에서 밝힐 계획이다.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했던 곳이다. 5·18 직후 교도소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80년 5월31일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이른바 '교도소 습격 사건'으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6~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최소 52명이 교도소 내에서 사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재단은 광주교도소 외에 7공수여단이 주둔했던 제2수원지 상류쪽과 화순 너릿재 인근 등도 올해 내 발굴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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