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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박 해외 운항 재개···압록강대교 도로 포장" VOA
입력 2021.04.23. 09:39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북한 선박이 해외 운항을 최근 재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일대 북한측 도로에서 포장공사가 진행됐다고도 했다.
22일 VOA에 따르면 이날 현재 북한을 떠나 공해상 혹은 중국 항구에서 발견된 북한 선적 선박은 최소 7척이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는 북한 선적의 민해호와 롱리치 5호, 자성 2호 등 4척의 선박이 중국 룽커우항과 다롄, 시다오항 등에 입항하거나 입항을 앞둔 상태로 나타난다.
그 밖에 태평산호와 자력호 등은 22일 현재 중국 웨이하이 항 인근을 지나고 있고 회령호는 제주도 남쪽 약 200㎞ 해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다.
마린트래픽에는 이들 선박 외에도 안산호와 청암호 등이 이달 초 대한해협과 한국 동해 울진항 동쪽 약 200㎞ 지점을 지나면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잠시 노출한 기록도 남아 있다고 VOA는 부연했다.
북한 선박들은 지난해 7월 북한이 국경 봉쇄 강화 조치를 취한 이후 사실상 운항을 중단한 듯한 모습이 관측됐다. 8개월 만에 선박 여러 척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바다에서 포착되면서 어느 정도 선박 운항이 재개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고 VOA는 전했다.
VOA는북한 선박이 약 8개월 만에 처음 해외 항구에서 안전검사 기록을 남긴 점도 주목되는 변화라고 했다.
선박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선박인 련화 3호는 지난달 28일 중국 옌타이항에서 안전검사를 받았다.
북한 선적 선박들은 지난해 7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마지막 검사를 받은 이후 단 한 척도 안전검사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박 한 척이 안전검사를 받으면서 선박 운항이 다시 재개됐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과 중국 사이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돼 개통을 앞뒀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민간 위성사진업체 맥사테크놀로지의 지난달 16일자 위성사진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의 북측 도로는 이전까지 중국 방향 도로만이 포장 공사가 돼 있었지만 이날은 신의주 방향 도로도 포장이 된 듯 회색 빛깔이라고 VOA는 전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14년 신압록강대교를 완공했지만 포장공사가 완료된 다리와 달리 정작 다리 끝 북측 도로는 곧바로 논밭으로 이어진 상태로 방치됐다.
그러다 지난 201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도로 공사가 시작돼 지난해까지 일부 포장 공사까지 끝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당 공사가 중단된 듯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VOA는 양국 무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돼 온 국경지역 무역은 아직까진 재개 조짐이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VOA가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Planet Labs)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인근 중국 측 세관 야적장은 가장 최근인 21일까지 트럭이 한 대도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선박을 통한 북한과 중국 사이 교역은 어느 정도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육로를 이용한 양국의 무역은 아직도 중단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22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지난달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 상당수가 비료 등 비소비재라고 지적했다. 비료 등 비소비재는 선박을 통해 유입됐지만 육로 등을 통한 소비재 수입 재개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러면서 최근 북중 교역이 소폭 상승했다는 사실과 함께 양국의 국경이 개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실제 북한 당국이 국경 문을 열지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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