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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피털 가제트지 총격범 정신감정, 법정 증언서 배제

입력 2021.04.23. 08:03 댓글 0개
라모스 변호사들, "교도소 정신분석의 못믿겠다"
판사, 정상적이라는 판정 결과 일단 막아
[애나폴리스( 미 메릴랜드주)= AP/뉴시스] 2018년 6월 28일 일어난 캐피털 가제트지 총기난사후 신문사 앞의 임시 헌화장소에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성조기들. 주 정부는 5명의 희생자들에게 "자유언론의 수호자들"이란 호칭을 수여했다.

[애나폴리스( 미 메릴랜드주)=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2018년 6월 28일 미국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신문사 '캐피털 가제트' 편집국에서 역사상 최악의 언론사 공격으로 기록된 총기 난사 범행을 한 제러드 라모스에 대한 정신감정결과가 22일(현지시간) 법정에서 판사에 의해 증언이 저지 되었다.

이 신문사에서 기자 5명을 살해한 라모스가 수감된 교도소의 정신분석 담당의사는 개인적인 관찰 결과들은 물론이고 배심원 앞에서 라모스가 자폐증을 비롯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지병의 증상을 보였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발언하지 말라고 판사는 명령했다.

유죄는 인정하지만 정신질환으로 인해 라모스에게 형사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하는 제러드 라모스의 변호사들은 오랫동안에 걸쳐서 라모스의 2회 재판에서 배심원들 앞에서 결정적 증언을 할 증인들을 결정하는 문제로 검찰측과 논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그의 정신감정을 맡았던 닥터 안드레에 아디아코니테이는 재판전 예심청문에서 라모스가 교도소에 들어올 당시 그에게는 자폐증을 비롯한 어떤 정신과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서너차례 면담결과와 그 전 교도소 간호사나 교도관들의 기록을 봐도 그는 "정상적으로 적응 중"이었고 자기는 건강하다고 말하기 까지 했다고 이 여의사는 말했다.

하지만 라모스의 변호사 엘리자벳 팔란은 그 증언이 라모스의 정확한 정신건강상태를 나타내는 기준치가 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 라모스를 만난지 얼마 안되고 다른 사람들의 전언에 의존하는 정신분석의는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건 데이터가 아니라, 데이터 부족을 나타내는 것이다"라고 팔란은 주장했다.

검찰은 아디아코니테이 의사가 교도소의 간호사와 의사들을 총괄하는 위치에있고 자신의 전문지식과 경험으로 정신질환 여부를 결정할 능력이 된다며 반론을 폈다. 하지만 마이클 웍스 판사는 정신감정을 하기엔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웍스 판사는 이에 따라 그의 증언을 제지한다고 밝히고, 다만 법정에서 다른 증인들의 발언을 들어본 뒤에 자신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겨놓았다.

본격적인 법정 다툼이 벌어지는 공판은 오는 6월 29일로 결정되었다. 이는 3년전 캐피털 가제트지가 총기난사를 당한 6월28일의 3주기 추모일 바로 다음 날이다.

라모스는 219년 10월 재판에서 5명의 기자를 죽인 총기난사 관련 총 23개 죄목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총격 사건 이전에도 오래 전부터 캐피털 가제트의 기자들을 괴롭힌 전력이 있다. 2012년과 2011년에도 자신의 폭행기사 등을 게재한 이 신문사와 기자를 대상으로 고소한 적도 있었지만 기각당하자 원한을 품고 범행을 했다.

만약 그가 재판에서 정신감정을 이유로 형벌을 면한다면, 그는 교도소 대신에 최대의 보안감시가 시행되는 정신병원의시설에 구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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