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조정지역 묶이자, 광주 주시하던 외지 투기세력 수도권 U턴

입력 2021.04.22. 17:50 수정 2021.04.22. 19:32 댓글 6개
<빅데이터로 보는 광주 주택시장>
<2>외지인 매입
<부동산원 거주지별 매입 현황>
대부분 시세 차익 노리는 투기
작년 폭발적 증가로 단속 강화
투자 메리트 줄어 매입 하락세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외지인 투기세력들의 움직임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광주 북구의 A공인중개사는 "올해 들어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일부 문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외지인들의 투자 수요는 거의 사라졌다"며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투자 메리트가 크게 줄어들면서 외지인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광주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매입이 올해 들어 급감하고 있다.

그래픽=고은경 ek8147@srb.co.kr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광주시의 집중 단속 등의 영향으로 투자 메리트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현황'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올해 들어 매달 하락하고 있다.

올 3월 광주 아파트 매매거래는 모두 2천742건이며 이 중 '관할시도외-서울'과 '관할시도외-기타'로 표기되는 외지인 매입은 464건으로 나타났다. 외지인 매입 비중은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올해 1월과 2월 외지인 매입은 각각 389건과 336건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은 19.2%와 18.8%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1천39건)과 12월(1천214건)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외지인 매입 비중은 11월 21%, 12월에는 27.1%에 달했다.

외지인들의 광주 아파트 매수세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했다.

6월 465건에서 7월 489건으로 늘었다 8월 298건으로 줄었지만 9월과 10월 각각 467건과 487건으로 다시 늘었다. 11월과 12월에는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외지인 아파트 매입을 투기수요로 본다. 오를 것으로 보이는 지역으로 몰려가 부동산을 대거 매입해 가격을 끌어올린 뒤 빠져나가는 수법을 쓴다.

올해 들어 외지인 매입 비중이 눈에 띄게 작아진 것은 실수요자들보다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외지 투기 수요가 물건을 대량 매입하고 재미(?)를 본 뒤 호재가 많은 서울 등의 지역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사랑방부동산 최현웅 팀장은 "외지인 매입은 실거주라기 보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로 볼 수 있다"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투자 메리트가 크게 감소하면서 외지 투기세력들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한때 외지인들의 투기 기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주춤한 상황이다"며 "지역공인중개사, 관련기관과 함께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집중 점검과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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