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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남아공·탄자니아 입국자 전원 시설 격리

입력 2021.04.22. 01:00 댓글 0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고위험국 입국자 대상
"기존 백신·항체치료제 감염 예방 효능 낮아"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외국인들이 임시생활시설로 가기 위해 입국장 한켠에서 긴 줄을 서고 있다. 2020.12.21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탄자니아 입국자는 22일부터 전원 시설에서 14일간 격리된다. 두 국가는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고위험국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고위험국인 남아공, 탄자니아 입국자는 이날부터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특정 국가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14일간 시설 격리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당국은 그간 국내 거주지가 없는 입국자, 단기 입국자, 유전자 증폭(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하지 않은 내국인 등에 한해 시설 격리를 해 왔다.

남아공·탄자니아 입국자는 현재 운영 중인 임시생활시설 12곳(방대본 소관 6곳, 해양수산부 소관 6곳)에 격리될 예정이다. 12곳의 객실은 4700여개다.

이번 조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 중 남아공 변이는 개발된 치료제와 백신 방어 효능을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백신별 남아공 변이 감염 예방 효과는 아스트라제네카 10%, 노바백스 49.4%다. 화이자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능이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지만, 남아공 변이의 경우 바이러스 배양 실험에서 항체 보호 효과가 3분의 2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지난 2월 실시한 항체치료제 효능 분석 결과 남아공 변이는 억제 능력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브라질 변이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바이러스 2종에서 중화능(방어 능력)이 확인된 것과는 상반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 19일 0시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총 449건 가운데 남아공 변이는 51건이 발견됐다. 51건 중 41건은 해외 유입 확진자에게서, 10건은 국내 지역사회에서 나왔다.

변이 바이러스 관련 국내 집단감염 중에선 경기 김포시 일가족, 서울 강서구 직장·가족 사례에서 각각 3명, 6명에게서 남아공 변이가 발견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 남아공 변이 유행 국가 중 입국자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당국은 국내 유입 여부를 지속 확인하면서 고위험국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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