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증거는 댈 수 없지만 오염수 괜찮아"

입력 2021.04.21. 17:30 수정 2021.04.21. 17:41 댓글 0개
여수수산인협회 및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는 지난 19일 1천 명의 어업인과 150척의 어선을 대동, 국동항에서 출발해 오동도에서 회항하는 해상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여수시 제공


"후쿠시마 오염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애꿎은 국내 어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광주 수산물 대표시장으로 불리는 남광주시장을 비롯해 많은 지역 수산시장들이 뚝 끊어진 손님에 울상을 짓습니다. 해양방류를 결정했을 뿐, 아직 방류를 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시민들이 수산물을 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오염수 처분과 관련해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방류를 공식화했습니다. 오염수를 물로 희석해 오염 농도를 법정 기준치 40분의1로 낮춰 방류하겠다하지만 썩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입니다.

일본 정화장치는 그동안 많은 문제를 보여 왔습니다.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ALPS가 10여년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시기도 꽤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오염수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입으로만 오염수 방류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도무지 책임감 있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까닭에 시민들은 벌써부터 수산물을 멀리합니다. "이미 방류를 했을 것"이라는 불신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전성이 확보 돼도 소비자 입장에서 고민되는 마당에 저렇게 꽁꽁 감추고 있으니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오죽하면 전남 지역 어민들이 답답한 마음에 바다로 나가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날벼락을 맞은 어민들. 이들이 입은 피해는 누가 덜어줘야 할까요. 코로나에, 오염수에 생각이 많아지는 저녁입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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