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친일인사 포승줄 단죄 작품 전시 지속"
입력 2021.04.21. 11:37 댓글 0개[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일제 강점기 친일 인사들을 다룬 13회 광주비엔날레 작품에 대해 한 단체가 전시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전시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최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이 13회 행사에 전시된 이상호 작가의 '일제를 빛낸 사람들' 작품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우편물을 발송했다.
우편물은 13회 행사 후원사 측에도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화가의 '일제는 빛낸 사람들' 작품은 417㎝×245㎝ 크기로 지난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 92명을 선정해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에 묶어 단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처벌하는 작품을 비롯해 전쟁을 반대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작품 총 7점도 다음달 9일까지 전시된다.
이상호 화가는 조선대학교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군사정권 시절인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새날이여'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박정희기념재단 측은 "이상호 화가의 작품이 박정희 대통령과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역들을 왜곡·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광주비엔날레가 끝까지 작품을 전시하면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측은 "이상호 화가의 작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단체가 있는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작품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다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쪽의 주장만을 가지고 전시를 중단하는 것은 말이되지 않는다"며 "이 화가의 작품은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전시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13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두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 1일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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