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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방송제작사-독립PD, 갑을 아닌 동반자로···상생 선언
입력 2021.04.20. 17:04 댓글 0개[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방송제작사, 독립PD 관계자들이 창작자가 존중받는 환경 조성하고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내놓았다.
EBS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KIPA), 한국독립PD협회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공동 선언식을 갖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인터넷 모바일 매체의 성장세에 따른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에 공감하며 더 이상 갑을관계가 아닌 동반자로 나아가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협력제작사들과 창작자들의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EBS의 올 가을 편성부터▲케이블TV 및 IPTV 판매수익 배분 ▲협력제작사의 자사 촬영 원본 활용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 제약 해제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외주기획안 자유공모 제도에 응모해 선정된 프로그램이 편성될 경우 케이블TV와 IPTV에 판매하는 개별 프로그램의 판매수익을 50대50으로 배분키로 했다.
판매수익은 EBS미디어가 EBS본사에 지급하는 케이블TV 방송권 판매수익과 EBS 본사의 IPTV 및 케이블 TV VOD 판매수익을 기준으로 정산하며, 수익분배 기간은 EBS 본방송 종료 후 2년, 정산주기는 1년으로 정했다.
또 기존 협력제작사가 촬영했음에도 사용권한이 없었던 촬영 원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협력제작사는 사전신고만으로 자사가 촬영한 원본을 활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다만 EBS 방송과 동일하지 않은 재제작 콘텐츠여야 한다. 이 수익은 매출을 기준으로 협력제작사 60%, EBS 40%로 배분한다.
협력제작사가 협찬을 유치한 경우에도 간접비 비율을 종전 20%에서 10%로 축소하고 나머지 90%가 제작비 및 협력제작사에 인센티브로 지급되도록 했다. 다만 협찬주 요구가 있으면 비율도 협의하에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협의는 세 단체가 지난해 6월 상생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여섯 차례에 걸친 논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도출했다.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 속에서 협력제작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독려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상생의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아울러 세 단체는이러한 내용을 담은 표준계약서를 만드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상호발전을 위해 협의하고, 협력제작 대표단체 상생협의회를 통해 제작 전반에 관한 제도 개선 등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협의에 참여한 제작사와 창작자 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허주민 KIPA협회장은 "정말 획기적인 사건이다. 1991년 외주제작 시스템이 출발한 이후 이런 결과물이 도출된 건 31년만"이라며 "한 창작물의 IP를 창작자와 제작사, 방송사가 나눠갖게 된다는 게 의미가 크다. 이 방안이 창작자들과 제작사에 끼치는 영향은, 동기부여 측면에서 굉장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배분이 발생된다고 하면 초창기 제작사가 창작자에 배분할 수 있는 양을 늘려서 더 많이 참여하도록 할 수 있다. 또 제작사도 방송사에서 받는 자금이 아니라 자체적인 콘텐츠로 승부수를 걸 수 있다고 본다. 이 방안이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지면창작자나 제작사도 다시 한 번 점프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송호용 독립PD협회장도"완벽한 수준까지는 못 미치지만, 대한민국 방송산업계 상황에서 보면 가장 진일보한 내용이다. 과거 어떤 방송사도 이런 시도한 적 없는 내용"이라며 "방송사가 제작사와 창작자의 기여도를 확실하게 인정하는, 그리고 그것을 명시화하는 단계까지 왔다.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 협회장은 또 "(이번 방안 도입으로) EBS 협력제작 콘텐츠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방안이 적용되는 올 가을 공모부터는 제작역량을 갖춘 유수 제작사와 제작진이 EBS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제작하려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고 전했다.
김명중 EBS 사장은 "이번 선언은 그간 방송계에서 살펴보기 힘든 하나의 혁신이자 선언"이라며 "방송계 협력제작 생태계가 건강해지는 새로운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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