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후보 낸 것 부끄러워 해야" 철학자 최진석, 더민초에 직설

입력 2021.04.20. 15:38 댓글 0개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더민초 초청 강연에서 '쓴소리'
"민주당, 높은 수준의 명예 헌신짝처럼 버렸다" 비판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20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1탄’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최진석 서강대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2021.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민주당이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낸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주최한 '쓴소리 경청' 공개 강연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민주당을 향해 이같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 교수는 "제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는데, 쓴소리 하는 사람으로 신분이 바뀌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과 민주유공자예우법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당 대표에 출마한 의원의 출사표가 친일잔재 청산이라는 말을 보고, 이분들이 서울·부산 시장 선거를 패배로 인정하지 않으신다고 느꼈다"며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높은 수준의 명예를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으나, 시장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해 말을 바꿨다. 여기에서 부끄러움이 느껴져야 한다"며 "염치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다면 서울·부산 시장을 뺏긴 대신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엄을 지키면 손해를 보냐 그렇지 않다"며 "존엄을 지키면 동조자가 더 많이, 끈끈하게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온·오프라인 동시로 진행된 강연에는 민주당 초선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릴레이 쓴소리 강연을 통해 당 안팎의 민심을 청취하고, 당의 쇄신 방향을 모색해가기로 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이날 강연 시작 전 "보궐 선거 패배가 너무나 큰 격차를 이뤘고, 그 중에서도 지속적으로 우리를 지지해왔던 2030의 이탈을 보면서 굉장한 위기의식이 느껴졌다"며 "진보보수, 세대를 가릴 것 없이 어떤 얘기라도 듣겠다는 자세의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