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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빛고을 광주에서 돌봄의 사회적 환경을 만들자
입력 2021.04.20. 11:02 수정 2021.04.20. 20:01 댓글 0개만성질환이나 노인성 질환을 앓게 되면 가족이 돌보거나 요양병원이나 요양기관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 받아야 한다. 노인성 질환이거나 만성 질환인 경우에는 요양병원을 알아볼 것이고,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하여 등급이 나오게 되면 시설인 요양원이나 재가요양시설을 알아볼 것이다. 이때부터 돌봄 대상자나 주 보호자는 막막함을 느낄 것이다. 본인들에게 어떤 날들이 예정되어 있고, 그 나날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완전히 새롭게 자신들의 삶을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현재 돌봄시스템은 돌봄 대상자들이 불편한 몸과 건강상태에서도 여전히 살아갈 가치가 있는 자신의 삶이라는 인식은 고사하고 이런 상태로 계속 살아야 하나를 생각하게 되는 현실이다. 물론 주 보호자와 가족들도 돌봄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하는 상황이다.
그냥 개인의 문제이고 현재 상황이 그러니 받아들이고 돌봄을 받아야 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돌봄은 사회 문제이고 공동체의 지속성과 관련된 문제이다. 그렇기에 광주에서도 본격적으로 돌봄에 대한 공론이 필요하고 돌봄에 대한 시민 요구와 기대가 표출되어야 한다.
광주에서 돌봄의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첫 출발은 깨어있는 시민들과 선배 시민인 노인들의 아우성이 필요하다. 도저히 현재 시스템으로 노후 돌봄을 받고 싶지 않다. 인간적이면서 최소한의 인권적 돌봄, 사회적 돌봄, 마을 돌봄을 우리에게 실현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요양병원, 요양원, 요양기관에만 의탁하고 그들의 도덕성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돌봄시스템의 구조적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돌봄의 사회적 환경과 관련하여 경쟁과 효율, 통제와 관리 방식의 탈피가 관료주의 방식의 탈피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가장 인간적인 영역인 돌봄을 경제적 논리와 효율의 논리, 관리의 논리로 운영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인적·물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광주의 돌봄의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돌봄 제공기관들의 공공성을 높이고, 그들이 보다 좋은 조건 속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실행하여야 한다. 자치단체들은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과 돌봄을 제공하는 기관, 돌봄을 제공하는 사회를 키우데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돌봄 제공기관인 요양병원과 요양기관들이 어렵겠지만 통제와 관리, 그리고 효율과 경쟁이 아닌 끊임없이 인간적인 돌봄을 단위별로 실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 안되면 일종의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인간적 돌봄의 특성들의 사업을 쏟아내야 한다. 지역사회와 지자체는 그러한 노력을 하는 기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시민, 돌봄기관, 돌봄종사자,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광주에서 돌봄의 사회적 환경을 잘 만들어서 돌봄이 수많은 돌봄 대상자들에게 여전히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임을 확인했으면 하고 돌봄이 광주 사회의 아름다움과 신성함의 원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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