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미래, 노사상생에 달렸다"

입력 2021.04.19. 17:16 수정 2021.04.19. 17:57 댓글 0개
<'시험생산’ GGM 박광태 대표 파워인터뷰>
성능·품질 점검 최고 수준으로
'상생·안전' GGM 최우선 가치
지역경제 활성화 선순환 확립
100년 바라보는 세계적 회사로
오는 9월 신차 양산을 앞둔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가 공장 정문 앞에 설치된 조형물 '상생의 일터' 앞에서 GGM의 미래가 달려 있는 노사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3선 국회의원과 2번의 광주광역시장을 역임한 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인생 2막을 걷고 있는 박광태 대표이사. 2002년 광주광역시장에 당선될 때만해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정치인' 박광태가 과연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인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제9대와 제10대 광주광역시장을 맡은 이후 광주경제는 한단계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산업과 가전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불안했던 노사관계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정치인·행정가에서 기업 경영자로 돌아온 그의 역할은 광주시장 만큼 중요하다. 전국 최초의 지역상생형 일자리기업 답게 지역 노사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노사 상생와 노사문화 안정을 외쳤다. 박 대표의 마지막 바람은 GGM 정문 앞에 있는 '상생의 일터'라는 조형물에 담겨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여! 광주의 아들과 딸들이여! 노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상생과 화합의 노래를 부를지어다. 백년을 살고 천년을 이어가는 이곳, 우리들 상생의 일터를 만들지어다." 무등일보는 지난 14일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와 파워인터뷰를 갖고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향후 일정과 시험생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렇다. 지난 5일 차체공장을 시작으로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시험생산은 도장공장과 조립공장 순서로 진행된다. 시험생산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자동차를 양산하기 전 마지막 단계다. 시험생산 과정을 거치면서 생산할 차량의 성능과 품질 등을 점검하고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려 완벽한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시험생산 과정을 통해 결점이 없는 최고 품질을 확보해 오는 9월 양산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

-착공 1년 4개월 만에 공장이 준공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지난 15일 광주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건축물 사용승인서(준공검사필증)를 교부 통보를 받았다. 지난 2019년 12월 26일 착공식을 가진지 1년 4개월 만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마침내 공장을 완공하게 되니, 대표로서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함께 그동안 공장을 짓기 위해 밤낮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와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 공장 완공까지 응원을 보내준 시민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공장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양산해내야 하는 길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는 모든 것이 우리 임직원 손에 달려있다. 상생의 바탕 위에 그동안 해왔던 노력보다 더욱 많은 힘을 쏟아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만들겠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전국 최초의 지역 상생형 일자리기업으로, 적극적인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실천 현황과 계획을 듣고 싶다.

▲그동안 지역업체와 상생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공장건설 과정에서 하도급 대상 공사금액의 62%를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장건설에 투입된 44개 장비업체 중 42곳이 지역업체로 참여율이 97%에 달했다. 이달 말 문을 여는 구내식당에 사용할 식자재도 지역 식자재 사용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도록 했으며 크고 작은 소모품들도 물론 지역업체의 물품을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다.

오는 9월 신차 양산을 앞둔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가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노사상생을 역설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그동안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채용 현황과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그렇다. 그동안 우리는 모두 11차례에 걸쳐 인력을 채용했다. 지난해 경력직 사원을 뽑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도 기술직 신입사원 186명, 일반직 신입사원 43명을 이미 선발했으며 현재 2차로 기술직 신입사원 137명에 대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모두 520여 명의 고용 창출을 이루게 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오는 9월 양산체제에 돌입하고 또 내년 2교대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 또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것이다. 규모와 시기는 생산 단계와 시기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지만, 결국 광주글로벌모터스 본사 인력을 900명∼1천여 명 수준으로 늘릴 것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성공의 필수요소인 노사 상생과 품질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상생과 최고의 품질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상생은 안전과 함께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대표이사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가 하나로 뭉쳐 상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립이나 분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알다시피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이다. 자동차를 생산해 달라는 주문을 받아 자동차를 만들어줌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만일 대립이나 분규로 생산라인이 멈추게 되면 주문이 끊어진다. 그러면 우리는 수익을 올릴 수 없게 되고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들어올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생산라인을 늘리고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해낼 수 있게 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 수익과 직결되기도 하지만, 이는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고,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등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시장이 친환경 자동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한 대비는.

▲많은 자동차 관련 전문가들이 앞으로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연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이런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미 철저한 준비를 해 왔다. 우리 공장은 유연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친환경 자동차를 생산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오면 현재의 라인에서 곧바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험생산에 들어가고, 이달 말 공장을 준공한 뒤 오는 9월 양산을 앞두게 된 것은 여러분들의 노력이 모여진 결과이지만, 가장 큰 힘은 누가 뭐래도 시민들의 신뢰와 사랑이었다. 시민들의 열망과 성원으로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앞으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자동차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서 성공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시민의 기업이 되는 것 역시 결국은 광주시민의 신뢰와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오로지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대표이사로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오는 9월 시민들이 바라고 환호하는 그런 새 차를 반드시 생산해 내겠다고 약속드린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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