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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담양사무소發 확진 30명 육박···감염원 '오리무중'

입력 2021.04.18. 11:32 댓글 0개
광주 15명, 전남 11명, 서울 1명 등 모두 27명
비서관, 수행비서, 당직자, 당원에 3차 감염도
7일 당직자, 당원 포함 3차례 연쇄 모임 '주목'
첫 집단 감염에 2단계 격상, 전 군민 전수조사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18일 오전 전남 담양군 담양보건소에서 군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4.18.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담양연락사무소 발(發) 코로나19 확진세가 심상치 않다. 현직 국회의원은 물론 비서진과 당직자, 당원이 연쇄 감염된 가운데 인근 대도시인 광주로 빠르게 번지고 있고, 3차 감염까지 진행되는 등 'n차 감염'도 현실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고, 군민 전수조사가 실시중인 가운데 최초 감염원을 두고는 지난 7일 당직자 중심 연석 모임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민주당 담양사무소 여직원의 남편(전남 982번, 광주 하남산단 입주업체 근무)이 지난 14일 첫 확진된 이후 4일 만에 관련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15명, 전남이 11명, 서울 1명(이 의원) 등이다.

담양사무소 홍보실장(988번)을 비롯해 수행비서(989번), 당원(990번), 또 다른 당원 부부(991번·992번) 등이 줄줄이 감염됐다. 이어 광주에 거주하는 비서관, 첫 확진자의 배우자 겸 담양사무소 당직자, 담양 식당 주인 부부와 가족 등이 연이어 n차 감염됐다.

특히, 990번의 경우 광주에 사는 지인과 그 지인의 모친까지 3차 감염으로 이어졌다. 감염자 중 상당수는 바이러스량 검출 결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4차, 5차 감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확진 사례 중 증상 발현이 가장 빠른 날짜는 지난 10일(식당주인)로 첫 확진자가 나오기 나흘 전이어서 추가 확진도 우려된다.

빠른 확산세에도 최초 감염원은 오리무중이다. 역학조사 특성상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와도 같다"는 게 방역 당국의 고민이자 하소연이다.

확진자들의 주요 동선은 4월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 참석 및 당원 30여 명 버스 이동, 4월7일 당직자 중심 3차례 연석 모임(담양사무소, 관사, 식당), 4월5∼8일 이 의원 수행비서 지인 만남, 4월11∼13일 이 의원 지역구 활동, 4월13일 담양군청 일부 직원 국비 관련 이 의원 면담 등이다.

현재까지 추가 역학조사와 GPS 위치추적 결과, 서울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가 거의 없는 점으로 미뤄 유세 현장이나 버스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고, 수행비서 지인도 최초 발현자보다 사흘 늦은 13일에야 증상이 나타나 첫 감염원으로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방역수칙을 어기면서까지 장시간, 수차례 진행된 7일 모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회동 중 사무실 모임은 참석자 7명 중 3명, 관사 모임은 8명 중 4명, 특히 식당 모임은 7명 중 5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3곳 중 어느 한 곳이라도 4월7일 이전에 무증상 보균자나 외지감염자가 다녀갔고, 이후 당직자들이 감염됐을 개연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3곳 중 최소 한 곳이 집단 감염지였을 가능성은 부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월30일 이후 석 달 만의 신규 확진이 공교롭게도 담양지역 첫 집단감염으로 번지면서 담양은 15일 오후 6시부터 방역단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됐고, 800여 공무원 전수조사에 이어 12개 읍·면 전체 군민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순천이 19일부터 1.5단계로 하향키로 해 광주·전남에서 2단계 조치는 담양이 유일하다.

역외 통근자가 많은 담양의 특성과 베드타운(bed-town)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흘 만에 확진자수는 발생지인 담양을 훌쩍 넘어섰다"며 "늘 경계해온 바이러스의 외지유입의 한 사례가 될 수도 있어 전남도, 담양군 등과 긴밀히 협조해 공동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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