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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핵심기술 확보...한전, 해상풍력사업 진출 채비
입력 2021.04.18. 05:00 댓글 0개석션버켓 기술·해상풍력일괄설치시스템 등
발전사업자·사업개발자로서 개발·운영 경험
[세종=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국전력이 국내 해상풍력산업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관련 핵심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유틸리티들이 주도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본격 진출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17일 세계에너지협회(IEA)에 따르면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설치된 해상풍력은 340GW로, 매년 13%씩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기준 누적 설치 용량은 2만9136MW로 영국(33%), 독일(26%), 중국(23%)이 전 세계 해상풍력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해상풍력사업은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되는 만큼 자금조달 및 사업관리 역량을 갖춘 대형 유틸리티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 오스테드의 경우 해상풍력 사업에서만 매년 1조~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한전 또한 해상풍력 인프라를 조성해 지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2월에는 전남 신안군에서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450개 기업 유치·육성, 12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전은 이러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전까지 지난 2007년 12월부터 햇수로 15년째 기술 개발을 이어왔다.
자체 개발한 주요 신기술 중 '석션버켓' 기술은 대형강관(버켓) 위에 설치된 펌프로 해저면의 물을 배출해 파일 내외부의 수압차를 발생시키고, 이 힘으로 하부기초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수압차를 이용해 진동과 소음이 없는 공법이다.
기존 자켓공법과 비교해 제작·설치비를 30% 이상 줄여주고, 해상 풍력터빈 기당 하루 안에 설치가 가능하다.
또 다른 신기술인 '해상풍력 일괄설치시스템'은 석션버켓이 달린 하부 기초 구조물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통째로 옮기는 기술이다. 항구에서 터빈, 블레이드(날개)까지 완성된 발전기를 조립해 전용 선박으로 싣고 가는 식이다.
해상풍력 일괄설치선은 중량 규모 1000톤 이상, 구조물 높이 140m가 넘는 해상풍력 발전기를 들여올려 해양 설치 현장으로 운송해 하루 만에 설치하는 특수선박이다.
이를 통해 길게는 90여일이 걸리던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 기간을 사흘 이내로 크게 단축했다.
송변전기술과 관련해서는 세계 정상급인 초고압 765kV 송전선로 건설 및 운영 능력을 보유했다.
해상풍력의 계통연계를 위해서는 장거리 해저케이블이 필수적인데, 육지-제주 간 초고압 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건설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도심지 지하에 다회선 전력구 내 케이블 감시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변전소 종합예방진단시스템 등 원격 설비관리시스템 등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운영 역량을 확보했다.
국내외에서도 발전사업자 및 사업개발자로서 해상풍력사업 개발, 건설, 운영 등 경험을 쌓아왔다.
해외에서는 지분 100%를 투자해 사업개발부터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추진한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사업(89.1MW)과 GW급 대규모 풍력단지를 15년이상 장기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중국 풍력사업(1017MW)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국내 최초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사업(60MW)을 준공했고, 제주 한림해상풍력 사업(100MW)은 현재 주요계약 체결 단계다.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부지 발굴 단계부터 어업 밀집구역, 어선 이동경로 등을 조사하며 발전부지를 선정해 어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업개발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 주관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육상·해상풍력사업 개발·건설·운영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라며 "국내 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해외 동반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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