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예로써 대하는 스승과 제자의 첫 만남, '속수례(束脩禮)'

입력 2021.04.16. 09:57 수정 2021.04.16. 11:38 댓글 0개
함평영재교육원 전통 입학식 눈길

조선시대 왕세자 입학례 중 제자가 스승에게 가르침을 허락받는 '속수례'라는 의식이 있다. '속수례'는 제자가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고 스스로를 낮추어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예를 표현하는 것이다.

함평영재교육원이 이같은 속수례를 접목해 지난 12일 2021학년도 전통입학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유건, 도포를 착용하고 조선시대 선비의 자세로 예를 갖추어 '속수례'에 참여했다.

의식의 절차에 따라 학생 대표는 세 차례에 걸쳐 스승께 학업을 간청했고 대표 스승은 입학을 허락하며 화답했다. 또한 제자와 스승은 서로에게 절을 하며 성실한 배움과 사랑의 가르침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바로 이어진 첫 수업에서는 명심보감을 스승과 제자가 함께 낭독하면서 학업의 근본과 인성 함양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함평영재교육원 전통 입학식에 참여한 함평초등학교 학생은 "속수례를 통해 학업의 소중함과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느꼈다"며 "속수례에서 했던 다짐을 생각하며 함평영재교육원에서 친구들과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성희 함평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은 "전통 입학식을 통해 학생들이 배움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바로 세우고 넓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 어질고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2021학년도 영재교육원의 교육활동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학생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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