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세월호를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입력 2021.04.16. 10:46 수정 2021.04.16. 11:27 댓글 0개
추모행사 ‘4.16 기억 행진’기획한 강한솔씨
전남대~5·18 민주광장 4.16km 도보행진
7년 되도록 진상규명 등 여전히 끝나지 않아
여전히 변하지 않은 사회…청년들이 나서야
강한솔 광주 청년진보당 사무국장.

"세월호 세대는 청년 세대입니다. 우리 세대의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광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강한솔 광주 청년진보당 사무국장은 16일 세월호 추모 행사 '세월호 7년후, 우리가 걸어갈 세상 4.16 기억 행진'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전했다.

대학생인 강 사무국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할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강 사무국장은 "7년이 지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사 당시 자신이 무슨일을 하고 있었는지를 기억할 정도로 세월호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며 "무엇보다 배에 갇힌 친구들을 구조못한 국가의 무능력에 대해 큰 충격과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원 구조'라는 뉴스 기사를 봤을 때만 해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곧 오보라는 것이 밝혀져 304명이라는 친구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강 사무국장은 무력감과 함께 분노마져 느꼈다.

이후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사회의 문제점들을 인식하게 됐다.

강 사무국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이 7년이 되도록 해결되지 않은 것을 지켜보면서 정부는 물론 정치인, 언론 등 우리사회 주류계층이 일반 대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결국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과 일반대중이 직접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도보 행진을 기획하게 된 것도 세월호 세대인 청년들이 '세월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 사무국장은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사회이지만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이후에도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 청년들이 스스로 나서서 터전을 가꾸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추모 행사 '세월호 7년후, 우리가 걸어갈 세상 4.16 기억 행진'은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5·18 민주광장까지 4.16km 를 2시간 가량 걸으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행사다. 임장현기자 locc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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