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양크라테스'로 돌아온 김명민...'로스쿨' 오늘 첫방
입력 2021.04.14. 18:54 댓글 0개김명민·이정은 "출연 이유는 김석윤 감독"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잇는 배우 김명민의 또다른 인생 캐릭터가 탄생할까. '로스쿨'에서 이른바 '공포의 양크라테스'로 불리는 형법 교수로 변신한 김명민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로스쿨' 제작발표회에는 김석윤 감독과 배우 김명민, 김범, 류혜영, 이정은이 참석했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 드라마다. 피, 땀, 눈물의 살벌한 로스쿨 생존기를 통해 예비 법조인들이 법과 정의를 깨닫는 과정을 담는다.
김명민은 이번 작품으로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를 함께 했던 김 감독과 4년 만에 재회했다. 이미 호흡을 맞춰본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명민은 "대본을 보고 참신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할 사람은 김석윤 감독님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하면 제가 무조건 한다고 했다"며 "김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언제 컴백하게 됐을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김명민 배우와의 호흡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었다. 촬영장에서 긴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장점이 많은 현장이었다"며 "김명민이 출연하냐, 안하냐에 따라서 이 작품을 시작하냐, 마냐를 생각했을 정도다. '왜 김명민인가' 하는 것은 방송을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은도 이번 작품이 김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이다. 이정은은 "김 감독님 때문에 선택했다. 대본을 안 보고 결정했는데, 대본을 보니까 잘 택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사람들이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한 게 제가 '로스쿨'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또 김명민 배우와 같이 하면 좋은 시너지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명민은 극 중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 역으로 분한다. '공포의 양크라테스'란 악명답게 지독한 '소크라테스 문답법'식 수업과 독설로 학생들을 몰아붙이며 한국대 로스쿨의 문제적 교수로 불린다.
3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만큼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감독님과 함께 하는 만큼 부담도 컸다. 잘 아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고 잘 해내고 싶었다"며 "하지만 큰 부담은 없다. 명 캐릭터는 드라마가 얼마나 잘되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드라마가 사랑받으면 캐릭터가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용어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이 드라마를 끝으로 더 이상 법률 드라마는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양종훈' 성격에 맞게 대사를 해야하는데, 다른 때보다 힘들었다. 하지만 그게 연기자에게는 쾌감이 되기도 한다. 부담감과 쾌감을 모두 안고 촬영을 잘 마쳤다"고 돌아봤다.
극 중 '양종훈'의 대학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 '김은숙' 역의 이정은과는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이정은은 '양종훈'과는 달리 판사 출신으로 탈권위적 소통과 교감을 통해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김명민은 "누나랑 해서 너무 편했다. 극 중 '양종훈'이 속내를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김은숙'밖에 없는데, 실제로 제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데면데면한 상태에서 누나가 제게 집주소를 물어본 후 배숙, 석류 주스, 유기농 채소 등 각종 건강식들을 보내줬다.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며 "그 이후에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찰떡궁합이다. 현장에서 친누나처럼 따뜻하고 진심으로 대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이정은도 "사실 저는 처음부터 가깝게 느꼈다. 주인공이다보니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많이 배려한다. 극 중 날카로운 인상으로 체중도 많이 줄여야 해서 걱정도 됐다. 누나 같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며 "위장을 점령하니까 관계가 편해지는 것 같더라"라고 환하게 웃었다.
김범, 류혜영 등은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들로 변신한다. 김범은 경찰대, 사법고시까지 합격한 화려한 이력으로 수석 입학한 원톱 '한준휘' 역을 맡았다.
김범은 "제가 기존에 '매운맛' 연기를 많이 했다. 구미호나 연쇄살인마, 천사 등 사람이 아닌 역을 주로 했다. 이번에는 매운맛을 빼고 인간적인 맛이 있는, 플레인 요거트의 맛을 내보고자 했다"고 웃었다.
이어 "'로스쿨'은 딱딱하고 정형화된 법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 갈등, 우정 그리고 사랑 얘기도 있을 수 있다. 어렵게 느끼지 말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류혜영은 '강솔A' 역을 연기한다. '로스쿨'에는 같은 이름을 가졌지만 너무나도 다른 두 명의 학생이 나온다. 차상위계층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강솔A'(류혜영)와 법조계 금수저 '강솔B'(이수경)다.
류혜영은 "강솔A는 갈등과 성장의 폭이 큰 게 매력"이라며 "극 중 스터디 대표인 김범 배우가 친구들을 배려하며 잘 이끌어줬고, 다들 잘 따라와줘서 좋은 케미가 드라마 안에서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네 배우의 싱크로율은 100%이며, 이 작품의 매력은 속도감이다. 법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도감 있는 대사와 순간의 긴장감을 담으려 했다"며 "'로스쿨'은 깊이에 있어 한걸음 더 들어간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진범을 찾는 맛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볼거리가 많아 즐길 수 있다. 다른 법정물보다는 색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쿨'은 이날 오후 9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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