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 점심휴무제 논의, 시민은 어디에?

입력 2021.04.14. 16:56 수정 2021.04.14. 18:03 댓글 6개
광주 북구청 1층 세무과 민원 창구에 시민이 민원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시민 없는 시민행정"

공무원 점심시간 휴식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참입니다. 공무원들의 점심 휴식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과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양쪽 입장이 팽팽합니다. 공무원 노조가 내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점심 휴무제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5개 구청장들이 휴무제 도입을 연기할 것으로 입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밝힌 "공직자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어야 시민들이 편하다"는 이용섭 시장에 이어 구청장협의회도 "휴무제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상조"라며 5월 시행을 사실상 유보했습니다.

문제는 정작 민원인들은 배제된 '그들만의 리그'라는 점입니다. 노조와 지자체의 논의 과정에 시민들의 의견 수렴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자치구는 "점심시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교대 근무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노조는 "교대 탓에 점심 이후 창구가 비어 시민들이 더 오래 기다리게 된다"고 반박합니다. 말로는 "시민들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노조나 자치구는 모두 시민들이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직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을 앞세워 다투고 있으니 양측은 물론 시민들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쨌건 시행까지 2주를 남겨두고 맞서는 이견에 시민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각자의 주장만을 앞세워서는 결코 타협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시민과 공무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박지현기자 5973sally@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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