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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섬 진흥원' 목포 유치를 적극 환영한다
입력 2021.04.13. 17:40 수정 2021.04.14. 20:01 댓글 0개'한국 섬 진흥원'(이하 섬 진흥원) 설립지역 공모 결과 목포시가 최종 선정됐다.전남도민 전체가 축하할 쾌거다. 목포시를 선택해 준 중앙부처 관계자들께 감사하고 유치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 준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등의 노고에도 찬사를 보내드린다.
어떤 사람들은 전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귀결이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목포시를 비롯한 전국 4개 시·도, 6개 시·군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섬 진흥원을 유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남도와 기초지자체, 지역 정치권, 전남도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은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유치를 선언했던'신안군의 통 큰 양보'덕분에 단일 후보가 된 목포시로 힘을 모을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또한 전남지사를 시작으로 섬 주민이 직접 유치에 참여한'전남도민 동행 릴레이', 전남도와 서남권 지자체의 공동 유치 건의문 발표, 16개 지자체로 구성된 전남어촌지역시장군수협의회의 목포 유치 지지 성명 발표, 전남도의회의 목포 유치 지지 성명서 발표 등 모든 이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함께 했다.
전남도는 전국 섬의 65% 이상인 2천165개의 섬과 지자체 가운데 가장 긴 6천743km의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사)한국섬재단 등과 같은 전국에서 섬과 관련된 기관이 가장 많아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갖추어진 유일한 지역이다. 2015년부터 섬진흥원 설립 필요성을 알리기 시작해왔으며 전국 최초로 그 설립 방안을 제시하는 등 일찍부터 섬의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섬과 함께 사는 방법을 준비해 왔다.
그동안 섬은 고립의 상징으로만 여긴 탓에 육지에 비해 소외되고 낙후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섬 지역은 생활 인프라 부족, 지역주민 삶의 질 불만족과 함께 인구 유출, 정주여건 낙후화, 고령화 심화라는 악순환에 처해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섬 지역의 접근성 향상과 관광 수요 증대, 섬 지역민의 자족기반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되어야 한다. 해상교통 수단과 기반시설 구축 등 직·간접 지원을 위한 섬만의 차별화된 정책 도입 등도 지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섬이 4번째로 많은 국가임에도 섬 개발과 보존을 위한 정책 연구 등 역할을 담당할 전문 연구기관이 없었다. 이와 달리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 등은 이미 섬 관련 연구소 등을 설립하여 자국 내 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향상시키고 섬 주민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등 세부적인 재정지원과 일원화된 정책지원 등을 다각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정부가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흩어져 있던 섬 정책을 통합하여 섬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섬 진흥원을 설립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섬 진흥원은 전국 3천300여 개의 섬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굴하고 섬을 한반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섬 진흥원 설립은 나 홀로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바다와 육지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징검다리는 모든 것을 이어주는 존재이다.'한국 섬 진흥원'이 섬의 문화, 산업, 자원 등 섬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해 떠오르는 샛별처럼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빛처럼 모두가 아름답게 느끼는 은하수처럼 섬이 거듭나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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