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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에 군증파한 러시아, 미국 전함의 흑해 배치에 "도발행위"

입력 2021.04.13. 19:27 댓글 0개
【케르치해협=AP/뉴시스】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에서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대형 선박을 동원해 해협 입구를 막고 있다. 이날 러시아 해군은 우크라이나 예인선과 군함 3척이 자국 영해를 침입했다는 이유로 무력을 동원해 나포했다. 2018.11.2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군대의 우크라이나 접경지 및 크림 반도 집결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촉각을 세운 가운데 러시아는 13일 미국 전함의 흑해 전개 방침을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리아브코프 외무 부장관은 이날 "미국 선박이 우리 해안 가까이까지 올 이유가 하나도 없는 터에 이런 전함의 흑해 진입 배치는 순전히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배들을 우리 크림 반도와 흑해 해안으로부터 멀찌기 떨어져 있게 해야 스스로에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전함이 정기적으로 흑해에 들어갔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중해서 흑해로 가기 위해서는 터키의 다르다넬스 해협과 마르마라해 및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야 한다.

흑해는 다수 국가에 연해 있으나 2014년 3월 러시아가 소련 해체 후 독립한 우크라니아로부터 흑해 변의 크림 반도를 병합하면서 긴장이 높아져 있다. 병합 전에도 러시아는 크림 반도에 있어왔던 흑해 함대 기지를 임대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흑해 함대는 정예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크림 반도와 흑해 동부 해안 사이에 마리우풀 항 등 우크라이나 영토가 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선박의 이 아조프해 진입을 막아왔다.

마리우풀 항에서 동북쪽 내륙으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가 펼쳐진다. 두 지역은 우크라이나에서 분리 독립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온 친러시아 주민의 러시아 접경지인 것이다.

돈바스로 불리는 이 분리주의 주민 지역에서 2014년 가을부터 정부군과 분리주의 무장대 간 전투로 1만4000명이 사망했다. 3만 명에 가까운 친러시아 주민 군사조직과 함께 20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2015년 여름 및 2020년 7월 휴전으로 잠잠하던 동부 우크라이나 상황이 3월 중순 러시아가 돌연 4만 명의 군대를 이 돈바스 접경지로 집결시키고 또 4만 명을 크림 반도에 파견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서방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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