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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승적 결단

입력 2021.04.13. 16:31 수정 2021.04.13. 20:15 댓글 0개
양기생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다시 도전이다. 광주 프로배구단 유치 이야기다. 이번에는 여자배구단이다. 광주시가 배구협회와 손을 맞잡고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유치전에 본격 나섰다.

광주시와 광주배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을 방문해 제7구단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창단의사를 밝힌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도 만나 광주 연고지 유치의사를 밝혔다.

호주계 금융기업인 페퍼저축은행은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참여하고 싶다며 최근 KOVO에 프로배구단 창단 의향서를 냈다.

광주시 입장에서는 2014년부터 도전해 온 남자프로배구단 유치전의 연장 선상이다. 재도전인 만큼 치밀한 전략과 접근이 필요하다. 여자프로배구단의 인기는 여자골프와 더불어 하늘을 찌를 정도다. 스타 선수의 팬덤이 형성되고 여자 골퍼의 경우 대기업 후원이 줄을 잇는다. 기업체가 여자배구팀 창단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모 배구단 쌍둥이 선수의 학교폭력 의혹 제기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배구사랑은 여전히 높다. 더욱 광주전남은 수 많은 스타 선수를 배출하며 100년 배구 역사의 산실로 여겨지고 있다.

1980년대 최고 스타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해남 출신이고 90년대 호남정유 92연승 신화의 주역 김남순 선수는 배구명문 송원여상을 나왔다. 현역 선수로는 IBK기업은행 김주향 선수가 광주체고,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 선수는 목포여상 출신이다. 세계 최고의 스타 흥국생명 김연경 선수의 부모 고향이 구례다.

광주는 지역 내 클럽 170여 개, 3천500여명의 동호인이 배구를 즐기고 있다. 염주종합체육관과 인근 빛고을체육관 등 인프라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여자프로배구단 유치에 안성맞춤이다. 광주시가 내세우고 있는 스포츠 도시 위상 강화, 연계 육성, 저변확대 등의 명분도 배구단 유치에 충분하다. 이제 신생팀 모기업의 현명한 선택만이 남아 있다. 신생팀의 모기업이 여자프로배구의 단물만 따먹고 빠지는 행위를 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당초 목적대로 배구단 창단을 통한 회사 브랜드와 인지도 향상을 바란다. 배구 동호인을 비롯해 광주시와 지역민들은 신생팀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자세가 돼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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